5인제 여자농구 13년 만 출전
박지수·김단비 등 신구 조화
빠른 속도 강점…1승·8강 목표

농구는 1936년 베를린 대회에서 처음 남자 경기가 올림픽 정식 종목에 채택됐고, 여자부는 1976년 몬트리올 대회부터 정식 종목으로 열리기 시작했다. 이후 줄곧 남녀 1개씩의 금메달이 걸려 있던 올림픽 농구는 이번 도쿄 대회에서 금메달 수가 4개로 늘었다. 3대3 농구가 이번 대회에서 정식 종목으로 열리기 때문이다.

이번 도쿄 올림픽 5인제 농구는 남녀 각 12개국이 출전하며, 3대3 농구에는 남녀 각 8개 나라가 메달 경쟁을 벌인다.

대회 일정은 3대3 농구가 올림픽 개막 다음 날인 24일부터 28일까지 열리고, 5인제 농구는 남자부가 25일부터 8월 7일, 여자부는 26일에 시작해 8월 8일까지 진행된다. 경기 장소는 5인제 농구가 사이타마 슈퍼 아레나, 3대3 농구는 도쿄의 아오미 체육공원이다.

우리나라는 이 가운데 여자 5인제 농구만 출전권을 획득했다.

한국 여자농구는 2012년과 2016년 올림픽에 나가지 못했다. 2008년 베이징 대회 여자부를 마지막으로 '올림픽 구경꾼' 신세였다가 이번에 여자 농구가 13년 만에 올림픽 티켓을 따내면서 '지구촌 스포츠 축제'에 동참하게 됐다.

2000년 시드니 올림픽에서 한국 여자농구를 4강에 올려놓고, 당시 쿠바와 경기에서 트리플더블을 달성하기도 한 전주원 감독은 "이번 대회를 통해 선수들이 경험을 잘 쌓아야 한다"며 "이번 올림픽이 한국 여자농구가 다시 아시아권에서 명성을 떨칠 시발점이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지난해 2월 9일 오후 10시 30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영국과 2020 도쿄 올림픽 최종예선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82-79로 승리한 뒤 서로를 격려하며 기뻐하고 있다.  /대한민국농구협회
▲ 한국 여자농구 대표팀이 지난해 2월 9일 오후 10시 30분 세르비아 베오그라드에서 열린 영국과 2020 도쿄 올림픽 최종예선 B조 조별리그 2차전에서 82-79로 승리한 뒤 서로를 격려하며 기뻐하고 있다. /대한민국농구협회

국제농구연맹(FIBA) 세계 랭킹 19위 한국은 이번 올림픽에서 스페인(3위), 캐나다(4위), 세르비아(8위)와 함께 A조에 편성됐다. 최소한 1승을 따내 조 3위를 해야 8강 진출을 바라볼 수 있다.

이번 대회에는 12개 나라가 나와 3개 조로 나뉘어 조별리그를 벌인 뒤 각 조 상위 2개국이 8강에 오르고, A∼C조 3위 팀들의 성적을 비교해 조별리그 성적이 더 좋은 2개 나라가 8강에 합류한다.

객관적인 전력 면에서 한국은 세계 8강 이상의 나라들을 상대해 1승을 거두기 쉽지 않지만 전주원 감독은 "신장에서 열세지만 스피드에서 상대보다 나은 점을 활용할 것"이라며 "조직력을 바탕으로 내·외곽 조화가 이뤄진다면 기대 이상의 성과도 낼 수 있다고 본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국 여자농구는 1984년 로스앤젤레스 대회에서 은메달을 획득, 우리나라 단체 구기 종목 사상 최초의 올림픽 은메달을 따낸 종목이다.

한국 단체 구기 종목 사상 최초의 올림픽 메달은 1976년 몬트리올 대회 여자 배구 동메달, 첫 금메달은 1988년 서울 대회 여자 핸드볼이다.

최근에는 한국 여자농구 국제 경쟁력이 많이 약해졌지만 미국여자프로농구(WNBA)에서 뛰는 박지수(KB)와 베테랑 김정은(우리은행), 김단비(신한은행), 박혜진(우리은행)과 강이슬(KB), 박지현(우리은행), 신지현(하나원큐) 등이 조직력을 살리며 시너지 효과를 낸다면 본선 1승과 8강 진출까지는 기대할 만도 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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