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마다 삼복 더위 철이면 필자가 지어내어 혼자서 뜻을 음미하며 즐겨 온 한자 파자(破字) 난센스 퀴즈가 있습니다. 이런 문제입니다. 카뮈의 소설 <이방인>의 주인공 뫼르소가 제일 싫어하는 한자는 무엇일까? 답은 '더위 暑'(서)입니다. 왜냐하면 '暑'의 파자가 '해(日)'와 '놈(者)'이기 때문입니다. "해가 너무 눈부셔 살인할 수밖에 없었다"던 그 '해(日) 저 놈(者)'이 연상되는 펀(pun)의 묘미가 느껴집니다.

바야흐로 삼복 더위 그 폭염도 절정입니다. 밤낮 없이 설설 끓는 '대핫(hot)민국'! 양력이지만 지난해 오뉴월 염천엔 30도를 넘는 무더위에 6㎏ 방호복 차림으로 구슬땀을 흘리던 인천 지역 코로나19 선별진료소 소속 여성 간호사 3명, 그 K방역 영웅들이 탈진 상태로 쓰러졌던 일이 새록새록합니다. "마치 사우나 속에서 일하는 것 같다" 했던 간호사들도 어쩌면 뫼르소처럼 염천을 향해 총질을 하고 싶었을는지도 모릅니다.

 

방호복 속 찜통 열기를

다 함께 나누어 느끼기

그런 이열치열적 보답의

격려 응원도 보낼 일이네

"방호복

우리 영웅들이여

힘내라 힘" 외칠 일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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