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4-2로 전술 변화 부천에 2-0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 남겨

경남FC가 5경기 무승을 끊어내고 안방 경기에서 승점 3을 챙겼다. 리그 후반기에 들어선 가운데 7위에서 벗어나지 못한 경남이 플레이오프 진출을 위한 극적인 반등을 할 수 있을지에 관심이 쏠린다.

경남은 19일 오후 7시 30분 창원축구센터 주경기장에서 열린 KEB하나은행 K리그2 21라운드 부천FC1995와 경기에서 2-0으로 승리했다.

특히 이날 승리가 반가웠던 것은 설기현 감독이 전술 운용에 유연성을 도입했다는 점이다. 비록 상대가 리그 최하위 팀이라고는 하지만 설 감독은 기존에 주로 쓰던 2-3-5 대형을 내리고 4-4-2 전술을 들고나왔다. 이렇게 하고도 감독이 추구하는 축구의 모습을 잘 보여주면서 결과(승리)도 가져왔다.

설 감독이 지금껏 주로 썼던 대형이 2-3-5라고는 하지만, 경기 전 공개되는 출전표에는 4-3-3으로 표기돼왔다. 경기 중 운용에서 양쪽 윙백을 최전방까지 투입하면서 공격 때는 5명으로 나서고, 수비할 때는 백4로 전환해왔다. 항상 일정한 유형이다 보니 상대에게 수를 읽혔고 경기를 어렵게 가져갈 수밖에 없었다.

▲ 경남FC가 19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리그2 21라운드 부천FC1995와 맞대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설기현 감독이 경남 선수단과 승리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 경남FC가 19일 창원축구센터에서 열린 K리그2 21라운드 부천FC1995와 맞대결에서 2-0 승리를 거뒀다. 경기 후 설기현 감독이 경남 선수단과 승리 세리머니를 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이날 부천전에서 기본 대형을 4-4-2로 한 게 큰 의미가 있는 것은 이런 패턴에서 벗어났다는 점이다. 경기 중 대형은 순간순간 바뀌었다.

좌우 윙백 김동진과 김주환 중 한 명이 전진하면서 백3 진형을 유지하다가 어느 순간 2명이 모두 최전방까지 뛰어들며 공격력을 극대화하기도 했다. 중앙수비수 이광선이 결장한 탓도 있어 전반전 내내 수비 허점이 곳곳에서 노출됐지만, 미드필더 장혁진과 이우혁이 적극적인 공수 조율로 경기를 풀어가면서 실점을 막을 수 있었다.

또한 에르난데스와 윌리안을 투톱으로 세운 전략도 주효했다. 설 감독은 경기 전 인터뷰에서 "우리에게 필요한 선수는 상대 박스 안에서 움직이는, 일반적인 타깃형 스트라이커가 아니다"라며 "돌파력과 스피드 있는 선수가 최전방에 있을 때 훨씬 좋은 상황이 나오고 상대가 어려워한다"고 말했다.

이어 "K리그2에서 대부분 팀은 수비 때 순간적으로 백5로 전환되는 경우가 많은데 이를 타개하려면 활발하게 움직여줘야 하고 공간을 만들어내면서 활로를 찾아야 하는데 에르난데스와 윌리안이 호흡이 좋아 그런 역할을 잘해줄 것으로 기대한다"라고 덧붙였다. 실제 이날 이 둘은 적극적인 수비 가담은 물론 폭넓은 활동과 협력으로 기회를 만들면서 기대에 부응했다.

문제는 이런 전술적 유연성을 앞으로 얼마나 더 정교하게 다듬고 발전시키는지에 달렸다.

설 감독은 경기 후 "결과가 좋지 않을 때 여러 가지 시도를 하면서 약간 변해보자는 생각을 했다"며 "우리 스타일을 보여주면서 결과까지 얻는다면 앞으로 결과의 일관성이 유지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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