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베트남 주점 연쇄 확진 일파만파
코로나 동행 시대 유흥문화 변화 절실

2019년 12월부터 우리는 코로나19 바이러스와 공생하고 있다. 바이러스 발생 초기엔 마스크가 부족하다며 발을 동동 굴렀고, 약국마다 마스크를 사려는 이들이 즐비했다. 하지만 1년 8개월여 시간이 흐른 지금은 마스크 수급 문제 기사는 한줄도 보이지 않는다. 이젠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두고 말이 많다. 백신을 제때 들여오지 않았다, 계획했던 백신 양 조절을 못해서 제대로 접종이 이뤄지지 않고 있다, 어떤 회사 백신이 문제가 많다더라 등 뉴스가 쏟아진다. 점점 색다른 문제들이 도출될 것이다.

최근 화두는 코로나 4차 대유행이다. 폭염이 시작되기 전인 5월 말~6월 초에 백신 접종이 순조롭고 확진자 증가 추세도 수그러들자 지역별로 9인 집합금지를 풀었던 시기가 있었다. 이 무렵 국민 대부분이 1년 반 넘게 지쳐있던 심신을 달래고자 야외로 나갔다. 접종을 완료한 이들은 마스크를 벗고 못 만났던 사람들과 어울렸다. 어떤 이들은 집합금지가 완화된 지역으로까지 원정 가서 밤 문화를 즐겼다. 그런데 불과 1~2주 만에 전국적으로 코로나 확진자가 증가세를 보였고, 집단감염이 유행하면서 생활방역도 뚫렸다. 수도권은 3인 이상 집합금지, 경남도 17일부터 또다시 5인 이상 집합금지 상태가 돼버렸다.

경남에서 집단감염 진원지 중 가장 심각한 곳은 외국인 고용 유흥주점이다. 김해시는 지난 6월 초 유흥주점 1차 집단감염이 발생해 방역 수칙을 지키지 않는 유흥주점에 과태료와 영업정지 명령을 내렸다. 그러나 7월 8일 베트남 유흥주점 2차 집단감염이 발생해 7월 19일 현재 누적 확진자가 179명으로 늘었고 델타형 변이 바이러스 감염까지 확인됐다.

베트남 유흥주점 집단감염 원인을 들여다보면 그동안 문제 삼지 않았던 노래주점 문화를 코로나 시대에 맞춰 바꿔야 한다는 생각이 간절해진다. 문제의 베트남 유흥주점은 20대 베트남 여종업원이 종사하는 노래주점이다. 베트남 종업원들이 손님이 노래 부를 때 도우미 역할을 했다. 젊은 여성 도우미가 있다는 입소문을 타고 이 유흥주점엔 20~40대 남성들이 많이 드나들었다. 이곳을 다녀간 타 지역 시민도, 2차 접종까지 완료한 김해시 산하기관 직원 2명도 확진됐다. 여종업원 20명이 모두 확진됐으니 오죽했으랴. 이 유흥주점의 맹점은 업주가 귀화한 베트남인인데, 김해시가 방역수칙을 강조하고 코로나 검사 음성인 종업원만 고용하라고 하는 말을 귓등으로 들었다. 도내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은 김해지역이기에 유사한 집단감염이 재발하지 않는다는 보장이 없다.

코로나와 동행하는 시대가 돼버린 지금, 유흥 문화도 접촉하지 않는 형식으로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노래 부르러 가서 스스로 못 놀고 타인 도움을 받아야만 하는 유흥 문화, 유감스럽다. 요즘엔 밤 10시 이전에 음식점과 술집 문을 닫는 유럽 문화가 그리울 지경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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