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가 안쪽에 있으니 이쪽 도로 운전자들이 근처에 학교가 있다는 걸 인식하도록 하면 좋겠는데요."

"학교 측에서 표지판을 세우려다가 절차가 너무 복잡해서 포기했다는 얘기가 있었어요."

"새롭게 표지판을 세우려면 땅도 확보해야 해서 복잡한데, 원래 있는 가로등이나 전신주를 활용하는 건 어렵지 않아요."

지난주부터 '창원 안전하고 쾌적한 통학로 만들기 그린로드 대장정'에 합류했다. 20일 오전 두 번째 통학로 모니터링에 참여했다.

서 있으면 이마가 따끔거릴 정도로 뜨거운 날씨였지만 초록우산어린이재단 경남아동옹호센터와 창원시, 구청, 학교, 경찰 관계자와 시의원, 학부모 등이 함께했다.

이날 그린로드 대장정 팀은 창원 의창구 온천초등학교와 진해구 석동초등학교를 잇따라 방문했다.

얼음물을 하나씩 들고 온천초등학교 통학로를 둘러보던 중 한 참가자가 건넨 말에 구청, 학교 관계자들이 의견을 나누는 모습이 새삼 뭉클하다.

문제를 지적하는 데도 대단한 애정과 노력이 필요하지만, 그것을 실제로 개선하는 과정은 그보다 많은 인내와 고민이 필요할 테다.

담당 공무원 앞에 놓인 예산과 주민 설득이라는 현실의 벽은 높기만 하다. 지난 모니터링 때는 한 주민이 '주차공간을 다 없애면 우리는 어디다 주차하라는 거냐'라고 항의하는 일도 있었다.

그럼에도 누군가는 끊임없이 문제점과 개선안을 제시했고, 거기에 응답해준 실무자들 덕분에 더디지만 통학로에 없던 신호등과 보행로가 생기는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무더위에도 아이들 안전을 위해 기꺼이 모인 이들의 땀으로 또 다른 마법이 펼쳐지길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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