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아파트 본보기 주택 앞에서
중개사협, 불법 거래 유의 홍보
외지인 카페 등지 머물며 암약

청약 열기가 뜨거웠던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롯데캐슬센텀골드(956가구) 당첨자 발표가 나자 이른바 '떴다방(이동식 중개업소)'이 나타났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와 마산회원구청은 불법 중개행위 근절 캠페인에 나섰다.

20일 롯데캐슬센텀골드 분양 당첨자 발표가 났다. 지역 온라인 부동산카페 등에서는 곧바로 분양권 매도·매수 문의가 잇따랐다.

앞서 지난 12∼13일 롯데캐슬센텀골드(956가구)는 340가구를 모집하는 특별공급에 2078명이 신청했다. 일반분양(366가구)에는 1순위 해당(창원시)지역만 2만 2650명이 신청했다.

이날 오전 10시께부터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롯데캐슬센텀골드 본보기주택 앞에 사람들이 모여들었다. 본보기주택 앞에 모인 사람들은 대부분 롯데캐슬센텀골드 동·호수 배치도와 수첩 등을 손에 들고 있었다. "아직 매물이 없다", "피(웃돈)는 얼마나 붙을 것 같냐" 등 대화가 오갔다.

한국공인중개사협회 경남지부와 마산회원구청 공무원은 오전 11시쯤부터 '불법 중개행위 근절' 캠페인에 나섰다.

공인중개사협회 관계자는 "이렇게 사람이 많은데 우리 지역의 개업공인중개사 회원은 하나도 안 보인다. 전부 외지 떴다방인 셈"이라며 "떴다방은 서류 제출을 하러 오는 분양 당첨자의 연락처를 확보하려고 나온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떴다방은 결국 분양권을 사고파는 과정에서 가격을 부풀리고 차익만 챙겨가려는 목적이다. 그러면 아파트값은 뛰고 지역의 실수요자만 피해를 보게 된다"고 강조했다.

▲ 20일 오후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롯데캐슬센텀골드 분양 홍보관 앞에서 한국공인중개사협회와 마산회원구청 관계자가 불법 거래 근절 캠페인을 하고 있다. /김희곤 기자
▲ 20일 오후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 롯데캐슬센텀골드 분양 홍보관 앞에서 한국공인중개사협회와 마산회원구청 관계자가 불법 거래 근절 캠페인을 하고 있다. /김희곤 기자

이날 공인중개사협회 경남지부는 "떴다방과 거래를 절대 금지하고, 분양권 거래 때 매도·매수인 직접 대면 확인해 불법·탈법 거래에 유의해달라"고 공지했다.

애초 롯데캐슬센텀골드 본보기주택은 오전 10시 문을 열 예정이었다가 오후 2시로 연기했다. 그러자 본보기주택 앞에는 캠페인 인원만 남고 인파가 사라졌다.

당첨자가 오후 2시 들어 서류 제출을 하려 줄을 섰지만, 떴다방으로 보이는 사람들은 나타나지 않았다. 다만, 근처 카페 등에는 여전히 머물고 있었다.

한 공인중개사는 "벌써 피(프리미엄·웃돈)가 1억∼1억 2000만 원 얘기가 나온다. 과열이 지나치다"라고 말했다.

다른 공인중개사는 "양도취득세 강화로 법대로 분양권 전매 계약을 하는 사람은 많지 않을 것이다. 집값 안정화를 위해서 다운 계약 등을 강력하게 단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분양권 전매 양도세는 지난 6월 1일부터 투기 방지를 위해 최대 77%(1년 미만 보유·지방소득세 포함)로 올랐다.

마산회원구청 관계자는 "롯데캐슬센텀골드 계약일까지 수시로 불법 거래 근절 캠페인을 진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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