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두환 흔적 두고 갈등 계속
500명 조사 결과 찬성 앞서
60대 이상만 반대 더 많아
41.7% '생명의 숲'명칭 선호

합천 주민 절반 이상이 일해공원 이름을 바꾸는 데 찬성한 여론조사 결과가 나왔다. 시민사회단체들은 전두환 씨 아호를 딴 일해공원을 바꿔야 한다고 합천군에 요구해왔다.

'생명의 숲 되찾기 합천군민운동본부'는 합천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일해공원 이름 바꾸기 관련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 주민 56.1%가 공원 이름 바꾸기 주장에 '동의'했다고 밝혔다. '반대' 응답 비율은 36.2%로 집계됐다. 구체적으로 '매우 동의' 39.8%, '동의하는 편' 16.3%, '반대하는 편' 28%, '매우 반대' 8.2%였다.

지역별로 보면 합천군 전 지역에서 '동의' 비율이 높았으며, 합천읍을 포함한 1군 지역(59.1%)이 2군 면 지역(51.9%)보다 더 높게 나왔다. 연령층별로 보면 60대 이상을 제외한 전 연령층에서 '동의' 비율이 높았다. 다만, 60대 이상에서는 '동의' 45.1%, '반대' 47.2%로 반대 의견이 높았으나 차이는 크지 않았다.

정당 지지층에 따른 응답을 살펴보면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동의' 76.1%, 국민의힘 지지층은 '반대' 49.1%였다. 국민의힘 지지층의 '동의'도 43.7%로 반대 의견이 크게 앞서지는 않았다. 이번 여론조사에 참여한 합천지역 주민들의 정당 지지도는 국민의힘 44.0%, 민주당 13.0%, 국민의당 11.5%, 열린민주당 4.0%, 정의당 3.5% 등이다. 직업별로는 자영업 층에서 '반대'(동의 41.2%, 반대 51.4%)가 높았다. 나머지 직업군에서는 '동의'가 많았다.

공원 이름과 관련한 질문에서는 '처음 공원 조성 당시 이름인 생명의 숲으로 변경해야 된다'는 의견이 41.7%로 가장 많았다. 이어 '현재 이름대로 두는 것이 낫다'가 25.2%, '시대 변화에 맞게 군민 의견을 모아 이름을 바꿔야 한다'가 19.9%, '행정적인 사항이니 군청의 결정에 따르는 것이 맞다' 10.9% 순이었다. 특히 응답자들은 일해공원과 관련해 군민 간 갈등을 우려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2007년 생명의 숲 공원에서 일해공원으로 이름을 바꾼 후 찬반 갈등 양상'을 묻는 항목에는 56.8%('매우 우려스럽다' 35.1%, '약간 우려스럽다' 21.7%)가 우려스럽다고 답했다. 문제가 없다고 답한 주민은 35.7%('별 문제 안 된다' 28.9%, '전혀 문제 안 된다' 6.8%)였다.

이번 여론조사는 합천 <황강신문>이 여론조사기관인 ㈜폴리컴에 의뢰해 지난 11일과 12일 이틀 동안 만 18세 이상 합천군에 거주하는 주민 500명을 대상으로 유·무선 병행 자동전화응답(ARS) 방식으로 진행했다. 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는 ±4.4%p다. 표본추출은 성·연령·지역별 기준 할당 추출법에 의한 유선RDD 30%와 무선가상 전화번호 70%이며, 응답률은 5.6%(무선 7.7%, 유선 3.5%)였다. 질문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누리집(nesdc.go.kr)에서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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