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때 한국 땅에서 모습을 감췄던 빨간 얼굴 긴 부리의 따오기. "보일 듯이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 따옥 따옥 따옥 소리 처량한 소리(…)" 따오기 노래는 오랜 세월 우리에게 친근했지만, 실제 따오기는 우리 곁에 없었다. 환경 동화 <따오기랑 우포랑>은 중국에서 따오기 부부 양저우와 룽팅을 우포늪으로 데려오던 2008년 상황으로 시작한다.

"지금 우리가 어디로 가는 거죠?" 비행기 속에서 룽팅은 남편 양저우에게 걱정스러운 목소리로 울먹인다. 우포에 도착한 룽팅 부부, "저기 엄청나게 많은 사람 좀 봐요! 우리를 환영해주는 것 같은데요." 중국 따오기가 한국에 처음 도착했을 때 모습을 동화적 상상력을 보태 생생하게 표현하고 있다.

"버드나무, 느릅나무, 갈대, 물억새, 부들, 줄, 매자기, 창포, 올방개, 붕어마름, 벗풀, 가시연 등 수많은 나무와 물풀은 우포늪의 새 식구가 된 양저우와 룽팅을 환영했습니다. 왜가리, 딱새, 흰뺨검둥오리, 붉은머리오목눈이, 물닭, 박새도 고운 목소리로 합창을 합니다." 동화 흐름이 우포자연학교 이인식 교장의 실감 나는 사진과 절묘하게 맞아떨어지고 삽화 역시 동화를 이해하는 데 큰 역할을 하고 있다.

동화는 따오기의 자연 방사와 자연 속에서 성공적으로 부화하기까지 사실을 바탕으로 풀어내 따오기 복원사업을 쉽고 재미있게 알 수 있게 한다.

김정희 글·이인식 사진·김평현 그림. 씽크스마트. 48쪽. 1만 4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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