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론토 류현진 텍사스전 등판
7이닝 무실점 호투 5-0 승리
메이저 통산 세 번째 완봉승

주무기 체인지업이 흔들리며 6월 한 달 동안 에이스다운 모습을 보여주지 못했던 류현진(34·토론토 블루제이스)이 완벽하게 돌아왔다.

류현진은 19일(한국시각) 미국 뉴욕주 버펄로의 세일런필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 선발 등판, 7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쳐 토론토의 5-0 승리를 이끌었다.

더블헤더로 인해 7이닝으로 진행된 경기에서 혼자 마운드를 책임진 류현진은 메이저리그 진출 후 세 번째 완봉승을 달성했다. 토론토 이적 후에는 처음이다.

후반기 첫 등판을 성공적으로 마친 류현진에게는 완봉승만큼이나 체인지업의 부활이 주는 의미가 컸다.

경기 후 취재진과 화상 인터뷰에 나선 류현진은 "오늘 가장 좋았던 구종은 체인지업이었다"며 활짝 웃었다.

그는 "체인지업이 헛스윙이 많이 나왔고, 좋게 제구되면서 승부하기가 좋았다"고 부연했다.

이날 류현진의 투구 수는 83개였는데 이 중 체인지업이 24개였다.

텍사스 타자들은 류현진의 체인지업에 17차례 배트를 휘둘렀는데 7번이 헛스윙이었다.

▲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 투수 류현진이 19일 미국 뉴욕 버펄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투구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 토론토 블루제이스 선발 투수 류현진이 19일 미국 뉴욕 버펄로에서 열린 텍사스 레인저스와 더블헤더 1차전에서 투구를 하고 있다. /AP 연합뉴스

류현진은 "상대 타자들이 체인지업을 노릴 때 다른 구종을 던짐으로써 약한 타구나 빗맞은 타구가 많이 나왔다. 그 부분이 오늘 경기에서 만족스럽다"고 말했다.

눈여겨볼 점은 체인지업의 평균 시속이 83마일(약 134㎞)로 평소보다 빨라졌다는부분이다.

그는 이에 대해 "불펜 피칭을 하면서 투수코치님과 팔의 각도가 떨어졌다는 걸 느껴서 세우려고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가장 좋은 체인지업은 직구와 같은 폼에서 나와야 한다. 오늘은 그 부분이 잘 이뤄졌다"며 "체인지업을 예전보다 위에서 내려찍어서 던졌기에 구속도 당연히 더 빨라질 수 있다. KBO리그에서 뛸 때도 그랬는데 앞으로도 이렇게 던질 생각"이라고 전했다.

코로나19 여파로 떠돌이 생활을 했던 토론토는 오는 31일 캔자스시티 로열스전부터 토론토의 로저스센터에서 홈경기를 치른다.

아직 한 번도 로저스센터에서 등판한 적이 없던 류현진으로선 감회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류현진은 "너무 기대되고 흥분된다"며 "토론토와 계약 후 한 번도 로저스센터에서 등판하지 못했는데 토론토 팬 앞에서 공을 던질 수 있다는 것만으로도 기분이 좋다. 계속해서 좋은 준비 하면서 해야 할 것 같다"고 웃었다.

/연합뉴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