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금지법제정 김해시민행동은 김해지역 국회의원들에게 차별금지법 제정을 요구하며, 입장을 물었다.

김해시민행동은 19일 오전 10시 민홍철(더불어민주당·김해갑) 국회의원 사무실, 오후 2시 김정호(더불어민주당·김해을) 국회의원 사무실을 방문해 질의서를 전달하고 31일까지 답변을 달라고 요청했다. 찬성과 반대를 명확히 하고, 기타 의견이 있으면 구체적인 이유를 제시해달라고 했다.

김해지역시민사회단체와 개인들이 모여 지난 5월 출범한 김해시민행동은 10만 명 입법 청원운동에 이어 지난 6월 말까지 김정호 의원 사무실 앞에서 매주 목요일 차별금지법 제정을 촉구하는 활동을 펼쳐왔다. 김해시민행동 관계자는 "지난 5월 24일 시작된 차별금지법 제정에 관한 국민 청원이 불과 21일 만에 10만 명 참여를 이뤄냈고, 이것은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한 국민적 관심과 의지를 보여준 것"이라고 밝혔다. 

19일 오전 10시 진영장애인자립생활센터 최영동 소장이 민홍철 의원 사무실 김대승 사무국장에게 질의서를 전달하고 있다./차별금지법제정 김해시민행동

지난 2007년 말 17대 국회에 처음 등장한 차별금지법은 현재까지 7번이나 발의됐지만 본회의로 넘어가지 못했다. 21대 국회에 들어와서는 2020년 6월 29일 정의당 장혜영 의원이 대표발의해 현재까지 국회에 계류 중이다. 이에 김해시민행동은 현재 국회에 계류 중인 차별금지법 제정에 대한 객관적 입장을 김해 지역 국회의원 2명에게 들은 다음 8월 초께 회의를 거쳐 기자회견 등을 할 계획이다. 

10만 명이 참여한 차별금지법 제정에 관한 국민 청원은 지난 2020년 11월 16일 진행한 모 회사 신입사원 채용의 성차별 면접 피해자가 올린 것이다. 평범한 20대 사회 초년생 직장인이라고 밝힌 피해자는 "만 25년 인생 대부분을 기득권으로 살았으나 이 모든 권력이 단지 저의 성별을 이유로 힘없이 바스러지는 경험을 했다"고 밝혔다. 

이어 "차별 금지법에 대한 논의가 시작될 때마다 국회는 늘 '사회적 합의가 필요하다'라는 말을 되풀이하는데, 명백한 직무유기"라며 "역사와 연구와 현실이, 차별과 혐오의 제거가 국가 발전의 필수 조건임을 보여줌에도, 국회는 자신들의 나태함을 사회적 합의라는 핑계로 외면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차별금지법제정 김해시민행동에 참여한 단체는 진영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해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해서부장애인자립생활센터, 김해서부장애인인권센터, 김해여성의전화, 김해성인권지원센터어울림, 김해진보연합, 김해겨레하나, 진보당 김해시위원회, 민주노총 김해지역지부, 김해교육희망, 인제대학교 성소수자연대 IQ 등이다.

19일 오후 2시 김해장애인자립생활센터 조효영 소장이 김정호 의원 사무실 하광식 사무관에게 질의서를 전달하고 있다./차별금지법제정 김해시민행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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