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는 19일 녹색병원과 조선소 하청 노동자 의료지원·생계지원 업무협약을 맺었다고 밝혔다.

'조선소 하청 노동자 근골격계질환 등 재활사업 - 건강한 동행' 이름으로 맺은 이번 협약으로 의료비와 생계 문제 등 병원을 찾기 어려운 조선소 하청 노동자에게 필요한 의료 서비스를 제공하고 노동시장 복귀를 지원한다.

녹색병원은 의료봉사 개념으로 대상 노동자에게 의료 서비스를 지원하고,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치료 기간 생계지원금을 지원한다. 생계지원금은 대상자 집중 치료 기간인 1개월 동안 금속산업 최저임금 50%에 해당하는 99만 4400원이다.

신청 대상자는 △업무 복귀가 어려운 산업재해 요양자 △산업재해 승인을 받지 못해 치료도 못 받는 노동자 △산업재해 치료가 끝났지만 여전히 아픈 노동자 △불이익을 당할까봐 산업재해 신청을 못하는 노동자다.

19일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와 녹색병원은 조선소 하청 노동자 의료지원·생계지원 업무협약을 맺었다. /전국금속노동조합 경남지부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고용불안이 일상인 조선 하청 노동자는 회사 압력, 고용상 불이익, 취업 어려움 등 여러 이유로 건강이 악화해도 산업재해 신청을 포기하는 사례가 많다"며 신청 대상자를 정하는 데 조선 하청 노동자 실상을 반영했다고 설명했다.

금속노조 경남지부는 "특히 산업재해 신청을 하고도 치료를 못 받고 현장으로 복귀하는 노동자 문제는 금속노조가 투쟁하는 산업재해 처리 지연 문제와도 관련있다"며 "사회연대사업으로 의료지원 서비스와 생계지원을 하더라도 정부 정책적 개선이 꼭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임상혁 녹색병원 원장은 "건강을 잃은 노동자가 생계를 문제로 아파도 일을 해야만 하고, 일을 못하게 되면 사회에서 소외되는 악순환이 생긴다"며 "모든 노동자는 건강해야 하고, 의료는 모두에게 평등해야 하기에 전태일병원이 함께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임 원장은 취임하고 녹색병원 기치를 '전태일병원'으로 선포한 바 있다.

서비스 신청을 하려는 조선소 하청 노동자는 거제통영고성조선하청비정규직지회(055-642-4833)로 연락해 신청서를 받아 제출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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