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분·유물 출토로 지연됐지만
시, 3월 준공 목표 행정력 집중
발굴 조사는 내년 4월까지 계속

대규모 고분·유물 출토로 준공 지연이 예상된 창원 제2안민터널이 애초 계획대로 2023년 3월 개통할 전망이다.

2016년 4월 착공한 제2안민터널 건설사업은 지난해 접속도로 공사 현장에서 4∼5세기 가야시대 것으로 추정되는 고분·유물이 나와 제동이 걸렸다.

지난해 9월까지 진해구 석동 일대에서 덧널무덤(목곽묘) 748기, 돌덧널무덤(석곽묘) 10기, 돌방무덤(석실묘) 28기, 독무덤(옹관묘) 13기, 수혈 748기, 조선시대 분묘 21기 등 무덤 881기가 확인됐다. 또 이들 무덤 속에서 토기류 2622점, 금속기류 1364점, 기타 41점 등 유물 4027점이 나왔다.

학계는 발굴된 분묘가 함안 말이산 고분군이나 김해 고분군 등과 비교해 크기가 작다는 점을 토대로 중상위 계층 사람들이 묻힌 것으로 추정했다.

문화재 발굴 조사가 내년 4월까지 이어질 예정이어서 창원시가 추진해온 올해 말 조기 개통은 어려워졌다. 하지만 시는 애초 준공 시점을 넘기지는 않을 것이라 밝혔다.

창원시는 "문화재 발굴조사·행정소송 등 여러 현안이 겹쳐 공사기간 연기가 예상됐으나 행정지원을 바탕으로 사업기간이 연장되는 것은 막았다"며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행정력을 집중하겠다"고 말했다.

부산국토관리청은 제2안민터널 일대 문화재구간 1·2지구를 문화재청에 부분 완료 신청했다. 문화재청이 검토를 마치면 이 지구 유구를 흙으로 덮고 일부를 전시관으로 이전·복원할 계획이다. 3~6지구는 4지구(패총구간) 추가 정밀 발굴을 진행하고 나서 전문가 검토회의에 보존방법을 신청할 계획이다.

문화재 발굴로 공사를 중지했던 구간 외 종점부(성산구)의 도로확장·성주고가교 설치 공사는 이어지고 있다.

진해구 자은동과 성산구 천선동을 잇는 제2안민터널은 2002년 개통한 안민터널 인근에 터널(1.96㎞)을 포함해 길이 3.8㎞, 폭 20m짜리 4차로를 새로 내는 방식이다.

총사업비는 1870억 원(공사비 1443억·보상비 427억 원)으로 공정률은 55%다. 안민터널 하루 차량 통행량이 6만 7000대를 넘는 등 한계 교통량(4만 3000여 대)을 초과해 출퇴근 시간대 차량 정체가 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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