휘발성유기화합물이 문제
시, 업소·사업장 특별점검

끊이지 않는 시민의 대표 민원인 창원산업단지 악취는 '휘발성유기화합물(VOC)' 때문이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지난해 8월께 창원시 의창구 대원동·팔룡동을 비롯한 창원산단 인근 주민들은 '창문을 열면 왜 그렇게 메스꺼운 냄새가 막 들어오는지 모르겠다. 지난해 여름에도 이랬다', '오후 8시께 무엇인가를 태우는 냄새(화학)가 강하게 났다'는 등 악취 피해를 호소했다.

시는 민원을 해결하고자 창원대학교에 맡긴 '악취 민원 해결을 위한 원인 분석 및 해결 방안' 용역 결과, 악취 원인은 휘발성유기화합물이었다.

용역팀은 "오염원을 찾지 못하는 상황에서 우연히 한 업체 배출구 냄새를 확인하려 방문했다가 공정에서 배출되는 악취를 확인했다"며 "고철에 포함된 유기성 폐기물이 전기아크로에서 열분해하면서 발생하는 VOC가 악취 원인이었다"고 밝혔다.

이어 "이 업체에 대한 추가적인 조사 결과 배출구에서 CO(일산화탄소), THC(총탄화수소) 농도가 매우 짙게 관찰됐다"며 "하지만 이는 악취방지법에서 정한 지정악취물질에서는 빠져 있어 추가 지정·배출허용기준 마련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악취 배출 업체가 수립 중인 자체 개선책의 타당성을 면밀하게 검토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창원시는 용역 결과를 바탕으로 올해 8월 말까지 특별점검을 벌인다. 악취 중점 관리 업소와 VOC 배출 사업장 102곳 등이 대상이다. 대기·악취 오염도 측정 장비를 활용한 현장 검사를 원칙으로 삼고 오염 방지 시설이 정상적으로 가동하는지도 확인한다.

오염 방지 특별점검 기간 중 악취 상황실도 24시간 운영한다. 악취 배출 사업장 확인에는 이동측정차량과 드론 등 첨단장비를 동원한다. 시는 CO·THC 배출허용기준 마련을 위해 환경부 국립환경과학원에 검토를 의뢰했다.

이와 함께 시는 자동차 부품·제조업 공장 등에서 사용하는 절삭유(공구 수명을 연장하거나 다듬질 면을 깨끗이 하고자 사용하는 윤활유) 역시 악취 민원의 원인임을 파악하고 관련 업체에 절삭유 교체 등 지도·관리를 한다.

올해 상반기 창원산단 내 대기·악취배출사업장 305곳의 오염도 검사·시설 점검에서는 오염물질 배출허용기준을 초과한 12곳을 포함해 63곳이 적발됐다. 시는 위법사항에 따라 고발·행정처분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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