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시대 돌봄 위기'세미나
"돌봄경제 사회투자 개념으로"

“위기는 '위험과 기회'의 단어입니다. 위험을 겪고, 기회로 변화한다는 건데요. 우리는 위기만 알고 기회는 생각하지 못하는 건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15일 경남여성가족재단 1주년을 기념해 열린 '코로나 시대, 돌봄 위기와 우리의 대응' 세미나에서 민말순 경남여성가족재단 대표는 "돌봄 위기를 우리 사회의 위기로 진단하면서도 기회로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이날 세미나에서는 코로나19로 인한 피해가 지위·계층에 따라 달라지지만, 여성은 더 어려운 상황에 내몰리고 있다는 점이 부각됐다. 호출형 근로 방식 돌봄 노동자는 감염 위험 우려로 실업에 준하는 상태고, 노동시장에서 타격을 입은 여성은 가정불화를 겪기도 한다는 지적도 나왔다.

이동선 한국여성정책연구원 정보지식공유센터장은 "비정규직이나 저임금으로 사회 안전망이 구축돼있지 않은 고용구조에서 여성은 노동자로서 제대로 된 위치가 없다"고 지적했다.

대안으로는 여성 돌봄 노동자 처우 개선과 무급 돌봄노동의 임금화 등이 거론됐다. 돌봄 노동에 대한 인식이 변화해 그 가치를 인정하고, 보상한다면 지위가 달라진다는 공감대가 형성됐다.

한국의 무급 돌봄노동은 GDP(국내총생산)의 24.3%를 차지한다. 지난해 한국 정부 예산은 513조 원에 이른다. GDP의 27.7%에 해당하는 액수다.

민무숙 제주여성가족연구원장은 돌봄경제의 가치를 강조했다. 민 원장은 "돌봄 경제를 사회적 투자 개념으로 전환해 임금화를 하면 고용 창출 효과와 여성 일자리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더불어 '모두가 연결된 돌봄사회'(Care-led Society)에 살고 있다며, "돌봄이 우리 자신을 넘어 지역사회, 국가, 인류 등 공동체에 이바지하는 만큼 돌봄 역량과 실천력을 높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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