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개 영세 협동조합 참여
첫 연합회 '쿱바이쿱'탄생
외연 넓히고 경쟁력 강화
바로 요리세트 출시 계획

코로나19 영향 등으로 어려움에 처한 영세 경남지역 협동조합이 미래 경쟁력을 갖추고자 도내 처음으로 연합회를 결성해 관심을 끌고 있다.

13일 오후 도내에 있는 협동조합 대표들이 하동군 옥종면에 있는 '지리산착한농부협동조합'을 찾았다.

이곳은 유기농 현미로 죽과 조청, 강정 등을 가공·판매하는 협동조합이다. 이들 대표는 생산 제품에 대해 설명을 듣고 제조 공정을 견학했다.

이어서 하동의 또 다른 레저 관련 '협동조합 노리터'로 이동해 섬진강에서 카누를 직접 타보는 체험도 했다.

▲ 쿱바이쿱협동조합연합회 회원들이 13일 회원 소통과 사업 모델 발굴을 위해 하동 '협동조합 노리터'를 방문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쿱바이쿱협동조합연합회
▲ 쿱바이쿱협동조합연합회 회원들이 13일 회원 소통과 사업 모델 발굴을 위해 하동 '협동조합 노리터'를 방문하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 /쿱바이쿱협동조합연합회

이날 참여한 협동조합 대표는 '쿱바이쿱협동조합연합회'(이하 쿱바이쿱연합회) 소속 회원이다. 회원 협동조합의 자원과 사업 내용을 서로 이해하고 사업 모델을 발굴하고자 마련한 쿱바이쿱연합회의 네트워킹 행사에 참여한 것이다.

쿱바이쿱연합회는 지난 2월 8일 창립했다. 지난 5월 기획재정부로부터 설립 승인을 받고 법인등기도 마무리했다. 쿱바이쿱연합회 사무실은 하동과 진주 두 곳에 뒀다. 진주·하동·산청·거제 등 서부경남을 중심으로 경남지역 12개 협동조합이 회원으로 참여했다. 친환경 농산물 가공, 여행, 버스, 숙박, 레저 등 다양한 형태의 협동조합이 가입했다. 앞으로 8개 협동조합도 회원으로 참여할 예정이다.

회장은 하동 '지리산착한농부협동조합' 이수삼 이사장, 부회장은 '협동조합 노리터'의 이상주 운영위원장이 각각 맡았다.

이들 협동조합은 영세한 지역 협동조합의 한계를 벗어나 미래 경쟁력을 갖추려면 개별 운영에서 연합회 형태로 힘을 모아야 한다는 데 뜻을 모으고 연합회를 결성했다.

이수삼 회장은 "세계협동조합연맹의 7가지 원칙 중 협동조합의 연대와 협력이라는 부분이 있다. 중요한 부분인데 그동안 국내의 경우 친목 수준에 그치는 정도였고 이런 연합회 모델이 없었다"며 "사업을 제대로 하기 위해서는 협동조합 간 연대와 협력이 가장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도내 협동조합이 영세하고 대중과의 접근성이 떨어져 경영이 어려운 상태다. 다양한 형태의 협동조합이 모이면 상품 구성이 많아지고 소비 시장에 나갈 때 교섭력을 강화할 수 있다. 그러면 관공서나 기업에 다양한 제품들을 제안할 수 있어서 협동조합의 경쟁력을 강화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쿱바이쿱연합회는 앞으로 경남지역은 물론 전국으로 확대해 전국 규모의 연합회로 발전시켜 외연을 넓히고 해외 협동조합과도 연대할 계획이다.

쿱바이쿱연합회의 핵심 사업은 이미 구체화하고 있다. 유기농으로 생산된 재료로 만든 채소샐러드와 떡, 빵, 국 등으로 유기농 밀키트를 상품화할 예정이다.

1차 농산물과 가공품, 레포츠 체험, 음식, 숙박으로 구성된 '맞춤형 농촌 6차산업 상품'도 기획해 내놓을 계획이다.

식용 곤충을 가공 ·판매하는 '산청지리산산업곤충협동조합' 윤철호 이사장은 "개별 협동조합의 부족한 부분을 연합회의 장점으로 상생 극복할 수 있어 앞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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