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집회 경남대회서 출범
지역 대학생 8인으로 구성
SNS 홍보·포럼 활동 계획

도내 청년들이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을 세계기록유산으로 등재하는 움직임에 힘을 보탠다.

14일 열린 '일본군 '위안부' 문제해결을 위한 수요집회 1500회 경남대회'에서 이들은 '일본군 위안부 할머니와 함께하는 청년모임(이하 청년모임)' 출범을 알리고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다.

일본군 위안부 기록물의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등재는 한국·중국·대만·네덜란드 등 8개국 14개 단체로 이뤄진 '일본군 위안부 관련 기록물 유네스코 세계기록유산 공동 등재를 위한 국제연대위원회'가 주도하고 있다. 국제연대위는 위안부 관련 기록 2744점을 모아 등재를 신청했고, 유네스코 등재소위원회(RSC)는 '유일하고 대체 불가능한 자료'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유네스코 국제자문위원회(IAC)는 2017년 10월 위안부 기록물의 세계유산 등재 보류 결정을 내린 바 있다.

이후 국제연대위 중심으로 등재 재추진 작업이 이뤄졌으나 코로나19 장기화와 일본의 시간 끌기로 4년째 답보 상태다.

청년모임은 일본군 위안부 피해자를 '자발적 매춘부'로 왜곡한 논문을 써 공분을 산 마크 램지어 미국 하버드대 로스쿨 교수 문제를 보며 의기투합했다. 구성원들은 평화나비, 겨레하나 운동본부, 고등학교·대학교 인권동아리 등을 거치며 일본군 위안부 문제에 지속적인 관심을 둬왔다는 공통점이 있다.

청년모임에 참여한 김수연(창원대 경영학과 2학년) 씨는 "오랫동안 위안부 피해 할머니를 기억할 방법이 세계기록유산 등재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박준용(24·창원시 진해구) 씨는 "램지어 교수의 망언을 듣고 심한 분노와 박탈감을 느꼈고, 평소에 생각을 공유하던 친구들끼리 모여 공론화하게 됐다"고 말했다.

청년모임은 지역 대학생 8인으로 꾸려졌고, 모두 공동대표를 맡았다.

청년모임은 오는 16일부터 7월 말까지 앞으로 활동을 함께할 구성원을 모집 중이다. 더 많은 사람들이 참여할 수 있도록 지역에 제약을 두지 않고, 전국을 대상으로 모집한다. 이들은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잘 활용하는 청년 세대의 특징을 살려 유튜브, 인스타그램을 통한 온라인 캠페인과 포럼이나 콘서트 형식 보고대회 등을 통해 위안부 문제를 적극 알린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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