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요시위 1500회'경남대회
위안부 피해 할머니 용기 기려
참가자들 정부에도 해결 촉구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가 1500회를 맞았다. 1992년 1월 8일 미야자와 기이치 일본 총리 방한을 계기로 시작된 수요시위는 30년간 이어져 왔다. 동일 주제·세계 최장기간 시위다.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경남시민행동(이하 경남시민행동)은 14일 오후 창원 마산합포구 오동동 문화의 거리에 있는 인권자주평화다짐비 앞에서 1500회 수요시위 의미를 기리는 경남대회를 열었다.

▲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1500회 수요시위 경남대회'가 14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에 있는 소녀상 '인권자주평화다짐비' 앞에서 열리고 있다.  /김은주 인턴기자 kej@idomin.com
▲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1500회 수요시위 경남대회'가 14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에 있는 소녀상 '인권자주평화다짐비' 앞에서 열리고 있다. /김은주 인턴기자 kej@idomin.com

이경희 경남시민행동 공동대표는 "가장 낮고 힘없는 자들이 역사를 바꾸고, 변화시킨 사실이 위대하다"며 "위안부 문제는 전시 성폭력과 여성 인권이라는 의제까지 폭을 넓혀갔고, 인류의 과제가 됐다"고 그간의 역사적 의미를 되짚었다.

수요시위가 평화와 인권의 상징이 된 점을 강조했다. 이 대표는 "30년 세월 동안 포기하지 않고, 굴복하지 않은 위안부 피해 할머니의 위대한 용기와 정신이 우리 안에 살아있다"며 "1500번이란 기록적인 외침이 만든 정신은 우리 모두의 가슴 안에 흐르고 있다"고 덧붙였다.

수요시위에 참가한 김민희(22·진주 가좌동) 씨는 "코로나 사태가 심각하지만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해 나오게 됐다"며 "집회가 1500번이나 열리는 동안 위안부 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는 점이 한탄스럽다"고 말했다.

경남여성연대, 진보대학생넷, 민주노총 경남본부에서 발언을 이어갔다. 이들은 △여성인권 유린에 대한 일본 규탄 △친일 매국 및 역사 왜곡 세력 규탄 △정부 해결 의지 촉구 등을 언급했다.

▲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1500회 수요시위 경남대회'가 14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에 있는 소녀상 '인권자주평화다짐비' 앞에서 열리고 있다. /김은주 인턴기자 kej@i
▲ '일본군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1500회 수요시위 경남대회'가 14일 오후 창원시 마산합포구 오동동에 있는 소녀상 '인권자주평화다짐비' 앞에서 열리고 있다. /김은주 인턴기자 kej@i

경남시민행동은 일본 정부를 '가해자'로 지목하고 반성과 사죄를 요구했다. 그동안 일본 정부가 강제 징용에 대한 책임을 회피하고, 욱일기를 사용하는 등 군국주의 부활과 제국주의 야욕을 드러낸 점을 비판했다.

한국 정부를 향해서도 위안부 피해 할머니 인권과 명예 회복이라는 국가적 책무를 다할 것을 촉구했다.

오해진 한국산연 지회장은 "국익과 외교 문제를 핑계 대면서 일본 정부의 억지와 망언을 외면하면 안 된다"고 말했다.

이들은 앞으로도 위안부 문제를 잊지 않고, 연대를 이어갈 것을 약속하면서 수요시위를 마무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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