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진 정점식 의원 밀접접촉
음성 나왔지만 잠복기 고려
국회·개인 일정 차질 불가피

국민의힘 경남지역 국회의원 일부가 지난 13일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은 같은 당 정점식(통영·고성) 의원의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22일 정오까지 자가격리 통보를 받았다.

14일 복수의 국민의힘 경남 의원과 보좌진 이야기를 종합하면 강기윤(창원 성산)·서일준(거제)·윤영석(양산 갑)·김태호(산청·함양·거창·합천)·조해진(밀양·의령·함안·창녕) 의원 등이 진단검사 결과 음성 판정을 받았으나 잠복기 등을 고려해 자가격리에 들어갔다.

정점식 의원은 지난 8일 서울 여의도 국회 내 식당에서 열린 국민의힘 경남도당위원장 추천을 위한 지역 의원 회동에 참석했다가 함께 있었던 경남지역 기자로부터 감염된 것으로 알려졌다. 점심식사를 겸한 이 자리에는 전체 경남 의원 13명 중 하영제(사천·남해·하동) 의원을 제외한 12명의 의원과 보좌진, 취재기자 등이 있었다.

확진된 정 의원은 "최근 코로나로 인한 주민들의 걱정이 큰 상황에서 확진 소식을 전하게 돼 송구스럽다. 이유를 막론하고 깊은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이날 회동에 함께했던 박완수(창원 의창)·윤한홍(창원 마산회원)·최형두(창원 마산합포)·강민국(진주 을) 의원 등은 음성 판정을 받은 데다 백신 접종을 마쳤거나 당일 식사를 하지 않고 일찍 자리를 떠 격리 대상에서 제외됐다.

강민국 의원은 14일 전화통화에서 "8일 자리에 잠깐 있다 나와서 방역당국으로부터 연락도 받지 않았다"며 "다만 혹시 몰라 코로나 진단검사를 했고 음성 판정을 받았다. 원내대변인이자 국회 정무위원으로서 평소와 다름없이 정상적으로 업무를 수행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앞으로 1주일간의 자가격리를 해야 하는 의원들의 국회 및 개인 일정은 차질을 빚을 수밖에 없게 됐다.

국회는 상임위원회별로 총 33조 원 규모의 추가경정예산안 심의를 진행하고 있으나 격리된 의원들은 참석을 못하고 있다. 국회 보건복지위 국민의힘 간사인 강기윤(창원 성산) 의원은 13일 상임위 추경안 심사에 자리하지 못한 게 대표적이다. 14일 상임위 회의에서도 경남 의원 다수가 모습을 보이지 않았다.

한 의원은 "자가격리는 해제됐지만 만일의 경우를 대비해 꼭 필요한 일정이 아니면 집에 있으려고 한다"며 "1주일 뒤 한 번 더 검사를 받고 음성이 나오면 정상적인 활동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15일 국회 소통관 기자회견장에서 대선 출마를 선언할 예정이었던 김태호 의원도 '비대면 온라인 출마선언' 형식으로 급히 변경했다. 김 의원은 14일 기자들에게 문자메시지를 보내 "지난주 경남 의원 간담회 관련 자가격리 대상자로 분류돼, 부득이하게 초유의 자가격리 중 출마선언으로 방역에 협조하고자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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