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전남 시민단체 광양시청 앞 기자회견
14곳 미세먼지·중금속 측정 결과 발표

경남 사천·남해·하동·고성과 전남 광양·여수·순천지역 환경·시민단체들은 광양제철소 인근 환경오염 영향 조사와 주변 지역 지원법 제정을 촉구하고 나섰다.

광양만권 대기환경개선 시민공동대응은 14일 오전 전남 광양시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정부와 국회에 이같이 요구했다. 더불어 "광양시의회는 광양시가 환경오염 방지와 개선을 위한 책무를 강화하고 구체적 목표를 설정할 수 있도록 환경정책 기본조례를 개정하라"고 밝혔다.

남해군, 하동군, 광양시, 여수시가 둘러싼 남해 광양만권에는 광양제철소, 여수석유화학산업단지, 하동화력발전소 등 대기오염 배출시설이 밀집해 있다. 지역 주민들은 이들 시설에서 배출되는 온실가스, 미세먼지와 초미세먼지, 중금속 등 대기환경 오염물질 대책 마련을 꾸준히 요구해왔다.

광양만권 대기환경개선 시민공동대응이 14일 전남 광양시청 앞에서 광양제철소 인근 환경오염 영향 조사와 주변 지역 지원 관련 법률 제정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시민공동대응
광양만권 대기환경개선 시민공동대응이 14일 전남 광양시청 앞에서 광양제철소 인근 환경오염 영향 조사와 주변 지역 지원 관련 법률 제정 등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을 열었다. /시민공동대응

시민공동대응은 지난 4월 22∼28일까지 광양과 순천, 여수, 남해, 하동, 고성 주민들이 14곳에서 조사한 미세먼지 측정 결과도 발표했다. 남해군 서면은 철과 망간을 제외하고 중금속이 대체로 대폭 증가하는 경향을 보였다.

4월 25일과 27∼28일 사흘간 남해와 여수 묘도, 하동, 고성 특정 지점의 미세먼지는 도시 대기 측정소 결과보다 다소 높았다. 다른 지역은 2019년 5월에 측정한 결과보다 전반적으로 농도가 낮게 조사됐다. 시민공동대응은 조사 시기의 차이와 올해 4월 강우량이 2019년 5월보다 많아 농도가 낮게 나온 것으로 추정했다.

시민공동대응은 "미세먼지와 중금속 조사 배경과 결과는 제철소와 광양만권 산단에서 배출되는 오염원의 영향 등 더욱 정밀한 분석을 위한 예비조사의 의미가 있으며, 이번 시민 조사는 방법과 분석 과정의 한계로 통계적 자료로서 유의미하다고 추론하기 어렵지만 지역 시민들의 대기환경 개선에 대한 관심과 대응 역량을 높이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평가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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