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상식·정의의 도마 위 두 사람
천부당만부당한 비교 들여다보자면

윤석열 씨가 대선 출마를 공식화하고 차기 '깜' 1위의 위의에 걸맞은 환호를 채 받아보기도 전에 난데없는 쥴리 논쟁이 일고 여태껏 멀쩡하던 그의 장모께서 징역형을 선고 받은 것은 매우 유감이라 아니할 수 없다. 하늘엔 해 달 별이 떠 있고 우주에는 천지인 삼재가 있으며 솥발 또한 세 개로 이루어졌나니 그러므로 합당한 '시대정신'으로 공정·상식·정의를 반듯하고 세모지게 매겨놓고 이제 갓 대권 걸음을 뗐을 뿐이라. 도탄에 빠진 나라를 구하기 위해 막강 총장직을 초개같이 내던졌는데 설마 솥발만 덩그러니 내놓고 천하를 도모한다 할 리 있겠는가. 입양한 개 산책 시키느라 아파트 경내를 잠시 나돌았을 뿐 두문불출하고 각계 고수 재사와 은밀히 교유하며 '열공'하여 그 세모진 지평에 선을 어찌 그을지를 구상 작도 중이라는 유력 언론의 전언이었다. 그 미주알고주알을 채 풀어놓기도 전에 맞은 장모 판결도 상서롭지 못한 일인데 정치권 일각의 몰지각한 인사들이 X파일 운운하며 주가 조작이니 논문 표절이니 하는 허언을 유포하니 되우 발칙한 일이라. 검사 평생이 "사람에게 충성하지 않는다"는 명언을 모토로 오직 조직을 위해 충정을 바친 진정한 칼잡이의 행로였다. 그 이력에 터럭 한 오라기의 흠결이 없음에도 가족 중의 사소한 잘못을 연좌하여 책망하려는 것은 심히 부당한 처사다. 장모 문제는 "법대로 하면 될 일"이요 논문 표절 따위는 "대학이 판단할 일"이다.

일각에서 조국과 자꾸 비교하는데 천부당만부당하다. 우리 국민들은 너무 잊음이 헐한 것이 탈이라. 꼬빡 한 해를 대한민국 모든 매체가 '조국조국거리고' '까톡까톡거리며' 퍼 나른 조국 일가의 소행을 잊었는가.

"조국은 '코링크 PE'를 통해 중국 공산당의 돈과 도움을 받았다" "조국은 북한에서 지령 세 가지를 받았다" "정경심이 착용한 안경테는 200만 원짜리이고 조국의 딸은 빨간색 포르셰를 타고 다닌다" "조국의 아들이 고교 시절 여학생을 성희롱했는데 정경심이 가해자와 피해자를 바꿔치기했다" "조국이 모 여배우가 여러 작품을 하고 CF도 찍을 수 있도록 밀어줬다" "정경심이 사모펀드 관련자들의 해외 도피를 지시했다" "조국 처남은 몸담은 해운 계열사 명의로 북 석탄 운반선을 소유했다" 등 그 패밀리는 이루 셀 수 없는 비행을 저지른 집합체였다. 다만 이 깨알 같은 고품격 정보를 제공한 의인들이 '가짜뉴스' 유포 혐의로 피소 중이라는 것이 황당할 뿐이다.

사모펀드가 조국 부부와는 무관하고 그걸 통해 꿀을 빤 것은 '익성'이라는 재판 결과가 나오고 표창장을 제 손으로 발급지 않은 것은 모두 가짜라던 최성해의 평소 거짓말이 탄로 났다고 조국의 죄가 모면되는 것은 아니다. 갖은 잘난 척으로 옹골진 좌파를 자처했으면서 자발적 가난은커녕 그 비싼 강남땅에 사는 꼴 하며 경제정의를 말하며 주식 놀음을 한 짓하며 교육 불평등을 성토하며 제 자식은 일류 대학에 보내려 기를 쓴 것은 중죄다. 무엇보다 불멸의 신성 가족 검찰을 '개혁' 운운한 점은 삼족을 멸할 대죄다. 거기에 비한다면 윤 씨는 권력에 맞선 사심 없는 무오류의 영웅이다. 그럼에도 아직 항소 상고의 절차가 남아있는 장모 재판을 예단해 비난하고 "새벽 2~3시까지 책을 읽거나 컴퓨터 앞에 앉아있고 고교 교사와 대학 초빙 겸임교수도 했고 석사 학위도 2개나 받은" 청순한 건희 씨를 흠집 내려는 세태의 모질고 독함을 탄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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