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구 많은 창원, 게시물 최다
남해 인구 적어도 언급 많아
타 지자체도 홍보 적극 활용

여름 휴가철이 다가오면서 다른 사람이 남긴 인스타그램 인증샷이나 방문후기를 보며 휴가지를 선택하는 젊은 세대가 늘고 있다.

감성을 중시하는 젊은 층이 주로 쓰는 인스타그램에서 가장 인기 있는 도내 지자체는 어디일까?

인스타그램 이용자에게 가장 큰 관심을 받는 도내 지자체는 인구수가 가장 많은 창원이었다. 김해와 진주, 양산 등 인구가 많은 시 지역이 뒤를 이었다. 통영, 거제, 남해 등 관광도시도 상위권에 올랐다.

13일 기준 창원시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게시물 수는 626만 1203건에 달했다. 김해(287만 5868건), 진주(217만 7520건), 양산(187만 4983건), 통영(154만 5226건), 거제(110만 5150건), 남해(99만 2188건), 고성(63만 1322건), 밀양(59만 3026건), 사천(52만 7799건) 등의 순이었다.

해시태그는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일종의 꼬리표를 다는 기능이다. 해시태그를 많이 사용할수록 온라인에서 사람들에게 관심을 받았다는 의미다.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사용률 조사는 '경상남도창원시', '경상남도창원', '경남창원시', '경남창원', '창원시', '창원' 등 6개 해시태그를 검색해 확인했다.

지자체 해시태그 게시물 수는 지자체 대부분 인구 수, 외부 방문자 수와 비례했지만, 관광지로 인기가 높은 남해가 9위로 약진한 점이 두드러졌다. 남해 인구는 4만 3432명. 18개 시군 가운데 네 번째로 작은 규모다. 그럼에도 인스타그램에서 남해가 관심을 끄는 이유는 뭘까?

최근 남해로 1박 2일 여행을 갔던 내용을 인스타그램에 게시한 윤소희(31·김해 삼계동) 씨는 "도시를 벗어난 조용한 장소가 많아 휴식을 취하기 좋았다"고 말했다.

남해는 코로나19 국면에서 바다를 낀 섬 지역이 비대면 관광지로 주목받고 있다.

조영호 남해관광문화재단 본부장은 "남해 해안가의 특색 있는 카페나 앵강다숲, 섬이정원 등 2030세대가 선호하는 '사진찍기 좋은 관광지'가 많다"면서 "남해군 차원에서 바래길, 마늘한우축제 등을 유튜브, 인스타그램으로 홍보한 효과도 컸다"고 분석했다.

남해가 지역명이 아닌 '남쪽에 있는 바다'를 통칭하면서 인스타그램 해시태그 수가 늘어난 점은 부인할 수 없다. 진주와 고성도 경남, 경상남도를 앞에 붙이면 다른 지자체에 비해 등록 수가 적었지만, 고유명사만 검색했을 때는 게시물 수가 급격히 늘어났다.

인스타그램 언급량이 적은 창녕, 함안 등도 젊은 층 확보에 공을 들이고 있다. 두 지역은 모두 중장년층의 방문이 많은 내륙 관광지라는 공통점이 있다.

김미화 함안군청 가야사담당관은 "2019년 관광객 통계를 보면 20∼30대 여성이 적고, 50∼60대 남성이 많았다"며 "군에서도 강나루오토캠핑 생태공원 포토존 등 젊은 관광객 유치를 위해 인생샷 명소를 홍보하고 있다"고 말했다.

창녕군도 관룡사 용선대, 우포늪, 화양산 등을 비대면 관광지로 꼽아 2030세대 공략에 나섰다. 이수진 창녕군청 생태관광과 관광팀장은 "올해 상반기부터 유튜브, 인스타그램을 통한 홍보를 시도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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