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성동시민연대 현장 탐방
"성매매도 성폭력 근절해야"

창원시 마산합포구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 폐쇄를 위한 시민연대(이하 서성동시민연대)가 13일 오후 과거 성매매가 이뤄졌던 업소 현장을 찾았다.

인권 유린 현장인 성매매 업소 내부 구조를 확인하고, 폭력 피해를 기억하자는 취지에서 탐방이 마련됐다. 이날 경남여성회부설 여성인권상담소, 경남여성단체연합 등 지역 시민사회 관계자 28명이 참석했다.

김신정 경남여성인권지원센터장은 "이 안에서 여성들이 어떤 생각을 하면서 살았는지 돌아보고, 함께 기억하고자 한다"고 말했다.

탐방 장소로 선정된 '우정집'은 이 일대에서 가장 큰 규모다. 4∼6평 크기 방이 43개 있으며, 총 260평에 이른다. 방마다 침대, 화장대, 옷장이 있었으나 지금은 치워진 상태다. 탐방이 끝나자 참가자들은 마산YWCA에 모여 소감을 나눴다. "인권 유린의 현장에서 인권을 찾는 관심이 필요하다", "끝이 보이지 않는 방 개수에 여성인권이 무너졌다"는 등의 의견이 오갔다.

진해성폭력상담소에서 일하는 이나리(51) 씨는 "여성이든, 남성이든 사람을 사고팔아선 안 된다"며 "성매매 역시 성폭력이며, 이를 근절하고 싶은 마음으로 동참했다"고 말했다.

한편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 폐쇄 논의는 2013년 시작됐으나 재산권 침해 민원, 예산 문제 등으로 사업이 미뤄지다 최근 들어 빠르게 진전됐다.

창원시는 올해 5월부터 대상지 매입을 진행 중이며, 이 자리에는 임시주차장이 들어서게 된다. 이에 따라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는 7∼8월 중으로 사라질 전망이다. 창원시는 궁극적으로 서성동 성매매 집결지 일대를 공원으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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