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론화위 권고안·민심 고려
사업자, 시 압박에 "검토"
투자자 설득 거쳐 내주 중반 확정 전망

이달 말 개통하는 창원 지개~남산 민자도로 통행료가 내리는 쪽으로 이르면 다음 주 중반께 정해질 전망이다.

관건은 '투자자 동의'인데, 사업시행자인 지개남산도시고속화도로㈜가 설득 작업을 이어가고 있다.

창원시공론화위원회가 지개~남산 민자도로 적정 통행료 1100원을 창원시에 권고하고 나서 시와 사업자 측은 몇 차례 협상을 진행했다.

애초 통행료로 1512원을 승인 신청한 사업자는 투자자 반발을 우려해 권고안에 난색을 보였지만, 시는 운영 보조금·통행료 징수 기간 연장을 협상 카드로 제시하며 설득을 해왔다.

특히 시는 '높은 금리를 낮춰 자금 재조달을 하는 것은 당연하다'며 통행료 인하 동참을 요구했다.

허성무 창원시장도 나섰다. 허 시장은 12일 오후 사업자와 출자자 등 관계자들을 초청해 간담회를 했다.

허 시장은 간담회에서 "시민을 위해 개설하는 도로가 오히려 시민에게 부담이 돼서는 안 될 일"이라며 "금리 인하 등을 통해 발생하는 이익을 우리 시민에게 돌려 드리는 것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데도, 협약조건을 운운하며 통행료 인하에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는 것은 이해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이어 "공론화위 권고안과 민심을 잘 헤아려 코로나로 지쳐 있는 시민에게 선물 보따리를 푼다는 심정으로 통행료 인하 문제를 조속히 마무리 지어주기 바란다"고 요구했다.

창원시 설득·압박과 여론 등에 사업자도 애초 신청한 통행료보다 내리는 쪽으로 돌아섰다.

'약정 금리를 파기하고 낮은 금리로 변경하면 은행 등 기존 투자자 반대와 법적 다툼이 예상되고 새로운 투자자 모집에도 한계가 있다'며 난색을 보여왔으나 투자자 설득으로 방향을 바꾼 것이다.

간담회에서 사업자 측은 "공론화위 권고안도 전달받았고 최근 언론이나 인터넷을 통해서 창원시민 요구사항이나 지역사회 분위기를 잘 알고 있어 수일 내로 매듭지을 수 있도록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지개~남산 민자도로는 이달 31일 자정에 개통한다. 그전까지 통행료를 결정해야 한다. 이에 시는 다음 주 중반께 통행료 1100원 결정을 매듭지을 계획이다.

의창구 북면 지개리~의창구 동읍 남산리를 잇는 이 도로는 국도 25호선 대체 우회도로와 연결된다. 북면에서 도계·명서동 등 혼잡한 창원 시가지 도로를 거치지 않고 곧바로 경남도청 등 시내 중심가로 갈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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