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해 금관가야, 고령 대가야, 함안 아라가야, 고성 소가야, 성주 성산가야, 진주 고령가야…. 가야는 낙동강 유역에 자리 잡고 있던 변한의 12개 나라들이 통합되면서 만들어진 연맹왕국이다.

가야 초기에는 금관가야가, 후기에는 대가야가 연맹을 주도했다. 바다와 가까운 지리적 이점을 이용해 중국, 왜 등과 활발하게 교역했고, 이를 바탕으로 가야는 성장했다. 그렇지만 통일 국가를 세우진 못했다. 승자 중심의 역사만 반영된 옛 자료에는 가야의 역사가 제대로 기록되지 않았다.

경남 전역은 과거 가야 권역으로 묶이지만, 가야사 연구는 금관가야, 아라가야, 대가야, 소가야 중심지에 집중됐다. 이런 영향으로 창원지역 가야사는 활발한 연구가 이뤄질 수 없었다. 창원대박물관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금까지 창원에서 확인된 가야유적은 78곳 138개. 웅천패총, 성산패총, 삼동동옹관묘, 다호리고분군, 도계동고분군, 중동유적, 현동고분군, 석동고분군 등 우리나라 대표 가야유적이 창원에서 확인됐다. 그중 지정 문화재로 등록된 것은 창원 성산패총(사적 제240호), 창원 다호리유적(사적 제327호), 창원 내동패총(경상남도기념물 제44호), 창원 가음정동유적(경상남도기념물 제126호), 창원 남산유적(경상남도기념물 제201호) 등 5곳뿐이다.

최근 몇 년간 창원에서 가야유적이 쏟아져 나왔다. 지자체는 발굴된 유적을 필두로 연구 조사를 벌여 가야사를 정립하고 문화유산을 적절하게 보존·관리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해야 한다. 소외된 지역을 중심으로 조사해 가야를 조명하는 작업도 진행할 필요가 있다. 창원에서만 나타나는 가야의 특징을 알려면 꼭 해야 하는 일이다. 이는 경남도와 창원시 모두가 나서야 하는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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