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상한 사기꾼의 '입'이 한국 사회를 뒤흔들고 있습니다. 116억 원대 '오징어 사업 투자' 미끼로 박영수 전 국정농단 특별검사를 비롯한 현직 검사와 경찰, 언론인 등을 낚아 올린 가짜 '수산업자' 김 모(43·수감 중) 씨의 사기 행각이 초대형 '로비 게이트'로까지 번질 조짐입니다.

속어로 소위 최고 학부 수학(修學) '먹물'깨나 들었을 학력으로 입신출세한 인사들이 포르셰 차량, 대게, 과메기 등의 선물 세례 거미줄에 걸려든 낭패를 당했다니 청탁금지법에 입이 달렸다면 뭐라고 하였을까 어이없을 뿐입니다.

<자산어보>의 오징어→'오적어(烏賊魚)' 해설. '물 위에 떠 있으면, 날아가던 까마귀가 죽은 줄 알고 쪼을 때 그 까마귀를 휘감고 물속으로 들어가 먹기 때문에 까마귀의 적이라는 뜻으로 烏賊魚라고 한다'. 우스갯말로 '오징어→까마귀의 적'을 패러디해 보면 '오징어(사업)한테 속아 잡힌 망신살 인물들'이 연상되어 기가 막힙니다.

 

앞의 '먹물'과 오징어 특유

'먹물'을 나란히 놓아 보네

오징어 사업 투자 사기에

뿜어졌을 연막성 그 '먹물'

그것이

캄캄 덫임도 몰랐던

우(愚)들아, 속느라 애썼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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