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프로골프(KPGA) 코리안투어 통산 상금 1위 박상현(38)이 국내에서 3년 가까이 이어진 우승 갈증을 씻었다.

박상현은 11일 창원시 아라미르 컨트리클럽(파71)에서 열린 KPGA 코리안투어 우성종합건설 아라미르CC 부산경남오픈(총상금 5억 원) 최종 라운드에서 4언더파 67타를 쳐 4라운드 합계 18언더파 266타로 우승했다.

2018년 9월 신한동해오픈 이후 2년10개월 만에 우승 트로피를 추가한 박상현은 통산 9승 고지에 올랐다. 우승 상금 1억 원을 받은 박상현은 통산 상금도 38억 5479만 원으로 늘어났다.

2018년 코리안투어에서 3승을 올리고 상금왕까지 차지했던 박상현은 2019년 주로 일본에서 뛰며 후지산케이 클래식을 제패했지만 지난해와 올해는 무관이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으로 시드를 가진 일본과 아시아프로골프투어 무대에 나가지 못하고 코리안투어에서만 뛴 지난해와 올해는 우승 기회가 적지 않았지만 번번이 우승 문턱을 넘지 못해 애를 태웠다.

지난해 LG 시그니처 플레이어스 챔피언십에서는 1타 차 준우승이었고, 지난 5월 GS칼텍스 매경오픈에서는 3위에 그쳤다. 또 지난달 코오롱 한국오픈에서는 7위로 아쉬움을 남겼다.

박상현은 "오랜만에 우승이라 기분이 너무 좋다. (경기도 성남) 집으로 가는 발길이 가벼울 것 같다"면서 "하반기에는 더 좋은 모습을 보여드리겠다"고 말했다.

박상현은 이날 김봉섭(38)과 배용준(21) 등 2명과 공동 선두로 최종 라운드에 나섰다. 김봉섭은 투어 데뷔 14년 동안 아직 우승이 없고, 배용준은 스릭슨투어에서 뛰다 추천 선수로 이번 대회에 출전했다. 1타 차 4위 김영수(32) 역시 우승해본 적이 없다.

전날 "우승 경쟁자가 우승한 경험이 없어서 내가 유리하지 않을까 싶다"며 자신감을 내비친 박상현은 장담한 대로 최종 라운드에서 안정적인 경기력으로 경쟁 선수들을 가볍게 따돌렸다.

박상현과 챔피언조에서 경기한 배용준은 7번 홀까지 2타를 잃었고 김봉섭은 9번홀까지 1타를 잃어 일찌감치 우승 경쟁에서 탈락했다.

박상현보다 30분 먼저 경기에 나서 14번 홀까지 5타를 줄이며 3타 차까지 추격한 전재한(31)이 그나마 박상현의 우승 가도를 잠시 막아섰을 뿐이다. 6언더파 65타를 친 전재한은 2타 차 준우승(16언더파 268타)을 차지했다.

나란히 1타씩을 줄인 김봉섭과 배용준은 공동3위(15언더파 269타)에 올랐다. 초청 선수로 나온 국기대표 출신 배용준은 5위 이내 선수에게 주는 다음 대회 출전권을 확보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