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침없는 상승세를 이어가던 코스피 지수가 지난주 조정 양상을 보이며 전주 대비 1.94%(63.83) 하락한 3217.95로 마감했다.

이러한 증시 조정의 배경은 △코로나19 델타변이 확산 △중국 빅테크 우려(디디추싱 규제) △일본의 긴급사태 발표 등으로 요약할 수 있다. 하지만 무엇보다 지속적인 상승에 따른 조정의 과정으로 보는 것이 무난할 것이다.

지난주 외국인과 기관은 각각 1조9451억 원과 1조6351억 원을 순매도했다. 특히, 연기금은 7월에만 8434억 원을, 그리고 올해 들어 벌써 19조 원 이상을 순매도하면서 기관 매도세의 중심이 되고 있다. 그러나, 국민연금의 국내주식 보유비중은 4월 기준 20.1%, 목표비중 19.8% 대비 0.3%포인트 초과 상태에서 5월 40억 원, 6월 2240억 원을 매도한 것을 고려할 때 그동안 상승장의 복병처럼 여겨졌던 연기금 매도세도 점차 일단락될 것으로 예상한다.

지난주 미국을 포함한 글로벌 증시가 델타 변이 확산과 미국 국채금리 급락과 관련해 경기회복 둔화 우려가 부각되며 급락을 보이기도 했지만, 지난 금요일 미국 3대 지수가 일제히 전 고점을 경신하면서 델타 변이에도 불구하고 경기회복 기대감을 보여줬다.

개인 투자자 입장에서 상승한 지수에 부담감과 델타변이를 비롯해 호의적이지 않은 시장 상황을 고려할 때, 당분간 증시 불안감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실제로 6월까지 이어지던 경기회복에 대한 '과한 자신감'이 축소되는 과정이 필요하고, 이번 주 발표될 미국 CPI, 소매판매 등 지표가 예상치를 하회할 경우, 경기회복 기대감이 둔화하며 증시조정의 요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상반기까지는 빠른 경기회복으로 테이퍼링에 대한 우려도 높았기 때문에 지표 부진이 오히려 호재였지만, 테이퍼링 이슈가 증시에 상당부분 반영된 현 상황에서 부진한 경제지표는 경기회복 기대감을 낮추며 악재가 될 수 있다.

종합하면, 당분간 증시는 지속적인 상승세에 대한 부담감과 앞서 언급한 다양한 조정의 빌미가 맞물리면서 급등락을 반복하는 불안한 조정 장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커 보이지만, 중장기적 관점에서 조정이 나온다면 좋은 매수 기회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 단기적으로 실적 전망이 양호한 수출주와 소외됐던 헬스케어 업종 중심의 대응이 유리할 것으로 판단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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