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어머니가 집 화장실에서 넘어져 갈비뼈에 금이 갔다. 본가를 나와 살고 있기에 직접 보진 못했지만, 등까지 멍이 퍼질 정도로 심각했다고 한다.
문제는 그런 몸을 이끌고 며칠씩이나 일을 했다는 것이다. 병원 갈 시간이 없고, 당장 자신을 대신해 일할 사람이 없다는 게 이유였다. 어디서 많이 본 듯한 전개다. 아파도 참고 일할 수밖에 없는 노동자 이야기. 기계가 아닌 인간은 아프면 쉬어야 한다. 너무도 당연한 사실이지만 여전히 잘 지켜지지 않는다. 지금도 누군가는 몸을 추스를 시간도 없이 일터로 향한다.
코로나 시대를 통과하며 아프면 쉴 권리에 대한 관심이 늘었다. 이를 계기 삼아 코로나 이후에도 병가나 상병수당과 같은 사회보장제도를 더 촘촘히 하는 논의를 이어가기를 희망한다.
박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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