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센 장맛비 남해 406㎜ '최다'
곳곳서 농작물·건물 등 침수
1명 구조 외 인명 피해는 없어
내일까지 안전사고 유의해야

거센 빗줄기가 경남 전역을 덮쳤다. 다행히 6일 오후 5시 기준으로 인명 피해는 없었다. 장맛비는 오는 8일까지 예보돼 있어 특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7일에도 경남 곳곳에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의 강한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곳곳 침수 피해 = 경남도·경남소방본부는 이날 오후 5시 기준으로 사망·부상·실종자가 없었다고 밝혔다. 다만 창원·진주·김해·밀양·함안·하동·남해·고성 주택과 도로 등이 물에 잠겼다. 또 사천·김해·함안·양산·고성 등지에서는 아파트 지하, 상가, 식당, 공장, 호텔 지하, 시장 등이 물에 잠겨 복구 작업이 이뤄졌다.

도내 농작물 침수 피해는 496㏊로 집계됐다. 벼 458.5㏊, 멜론 7.2㏊, 고추 6.8㏊, 기타 23.5㏊다. 밀양 삼랑진읍 안태리 안태들과 죽곡배수장 근처 논 등이 물에 잠겼다. 이곳 한 농민은 "하우스 7동에 물이 찼다. 고추가 피해를 봤고, 옆의 노지 고추와 딸기 모종도 침수됐다"면서 "피해 정도는 심하지 않지만, 해마다 침수가 된다. 안태배수장 배수펌프 기능이나 용량이 적합한지 점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함안에서도 벼와 원예작물 침수 피해가 컸다. 대산면 102㏊를 비롯해 가야읍 46㏊, 군북면 38㏊ 등 논 262㏊가 침수됐다. 가야읍에서 멜론 농사를 짓는 5농가 하우스 28동이 물에 잠겼으며, 대산면 4농가는 수박 10동과 멜론 2동 등 침수 피해를 봤다.

▲ 거센 장맛비가 내린 6일 밀양시 하남읍 대사리 들판의 비닐하우스가 물에 잠겨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 거센 장맛비가 내린 6일 밀양시 하남읍 대사리 들판의 비닐하우스가 물에 잠겨 있다. /김구연 기자 sajin@idomin.com

창원 의창구 북면 월백리에 있는 한 절에서는 고립돼 있던 시민이 구조됐다. 진주 금산면 와룡지구 체육공원 주차장이 침수되면서 주차돼 있던 차량 11대가 물에 잠겨 인양되기도 했다. 하동·거제·김해·산청·양산 등지에서는 주택 담장이 무너지거나 침수로 차량이 고립되는 사고도 있었다. 침수, 토사 유출, 나무 넘어짐 등 피해 신고가 이어지면서 시군과 소방당국은 종일 배수 지원과 안전조치 작업을 벌였다.

이날 남해는 406㎜로 가장 많은 강우량을 나타냈다. 이어 △고성 365.6㎜ △하동 306.9㎜ △사천 277㎜ △창원 276.1㎜ △거제 273.9㎜ △통영 272.1㎜ △함안 269.1㎜ △김해 264.9㎜ △양산 254.6㎜ △진주 235.3㎜ △의령 200.7㎜를 기록했다. 댐 수위는 △합천댐 155.53m(계획 홍수위 179.0m) △남강댐 39.88m(계획 홍수위 46.0m) △밀양댐 196.06m(계획 홍수위 210.2m)를 나타냈다.

7일까지 예상 강수량은 경남서부지역 200㎜, 그 외 지역 50~150㎜가량이다. 이틀간 내린 비까지 고려하면 누적강수량이 500㎜를 웃도는 곳도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매우 많은 비가 내려 지반이 약해진 상태에서 적은 비로도 큰 피해가 우려된다며 시설물과 안전사고에 조심해 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7일 비가 집중되는 시간과 남해안 만조 시기가 겹쳐 해안가 저지대는 주의해야 한다. 창원·통영·거제·고성·사천 등 경남 남해안 만조시기는 오전 6시 30분~7시 10분 사이다.

◇"인명피해 예방 최우선" = 김경수 도지사는 "행정이 재해 대응에서 최우선으로 삼아야 할 것은 인명피해 예방"이라는 점을 강조하고 있다. 도는 오는 10월 15일까지를 자연재난 대책 기간으로 설정해 놓았다. 도는 재해우려지역을 1777곳으로 파악하고 있다. 인명피해 우려 지역 811곳, 취약시설 966곳이다. 이에 주민 대피 계획을 맞춤형으로 세워놓았고, 자율방재단 인원을 확대해 해당 지역·시설을 관리하고 있다. 홍수 예방을 위해 댐 방류 예고 시간은 기존 3시간 전에서 1일 전으로 개선했다.

도는 산사태 취약지역 범위도 확대해 현재 2263곳을 관리하고 있다. 특히 지난 5월 15일부터 '산사태 대책 상황실'을 운영하고 있다. 도는 산사태 위기 경보 기준(관심-주의-경계-심각)에 따라 휴양객·주민 대피 등에 나설 계획이다.

자연휴양림 등 산림휴양시설 18곳 안전점검도 마친 상태다. 지하차도와 둔치 주차장 피해 예방을 위한 자동 차단시설도 보강했다. 경남소방본부 자료를 보면 지난해 호우 관련 인명피해는 사망 3명, 실종 1명이었다. 모두 호우 중 야외 활동(배수로 점검 등), 그리고 산사태 사고였다. 지난해 집중호우 피해시설 복구율은 70.3%, 태풍 피해시설 복구율은 84.5%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