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재직 시 85㎡ 이하 우선권
1년 3점…최대 75점 배점 가능
경남지역 재직자 활용률 저조

중소기업에서 오래 일한 노동자가 아파트 분양을 받으려면 특별공급제도를 활용할 수 있다. 경남에서는 다른 시도보다 '중소기업 장기근속자 특별공급(이하 중기특공)' 제도 활용률이 낮아 '내 집 마련'을 꿈꾸는 중소기업 노동자에게 도움이 된다.

아파트 분양 특별공급 중에서 '신혼부부', '생애최초' 등은 널리 알려진 제도다. 또 다자녀·노부모부양·기관추천 등 특별공급도 있다.

중기특공은 기관추천 중 하나로, 2004년부터 중소기업 노동자 주거 안정, 장기근속을 유도하고자 시행됐다.

중소기업에서 일한 지 5년 이상, 같은 기업에서 3년 이상 일한 무주택 노동자가 기본 신청 대상이다. 주거 전용면적 85㎡ 이하 국민·민영·공공주택 분양·임대 우선권을 받을 수 있다. 주택청약저축 최소 6개월 이상 가입은 필수다. 배점은 기본적으로 중소기업 근무 1년당 3점씩 계산하면 된다. 현 직장이 아닌 전 직장도 중소기업이었다면 근속 연수에 더할 수 있다. 이전 직장은 1곳당 2점씩 곱해 빼야 한다.

예를 들어 중소기업 ㄱ사 1년 2개월, ㄴ사 1년 5개월, 현 직장 10년 6개월을 다닌 노동자라면 13년(13년 1개월) 곱하기 3점을 하고, 이전 직장 2곳 곱하기 2점으로 계산하면 35점이 된다. 재직 기간 최대 배점은 75점이다.

여기에다 제조 소기업·뿌리산업, 기술·기능인력, 국가기술자격법에 따른 자격증, 대통령·총리·지방자치단체장 표창·상장, 미성년 자녀 등이 있으면 추가 배점(최대 25점)을 받는다.

회사 위치와 주택 소재지가 달라도 신청할 수 있다. 다만, 회사 위치와 주택 건설지가 같은 시군이거나 6㎞ 이내면 배점 5점을 추가로 받는다. 무주택 기간이 5년 넘으면 5점 등 지침 운영상 가점은 최대 10점이다.

주의해야 할 점은 아파트 입주자 모집 공고 이전에 신청해야 한다는 것이다. 예를 들면 오는 22일 입주자 모집 공고 예정인 창원시 의창구 북면 무동지구 '창원 무동 동원로얄듀크(625가구)' 중기특공 신청은 지난달 30일 접수가 시작됐다.

모집은 지역별 중소벤처기업청 누리집이나 산학인(www.smes.go.kr/sanhakin)에서 확인할 수 있다. 신청하면 입주자 모집 공고가 나고 2~5일 뒤 배점이 높은 순으로 선정 여부를 개별 통지한다. 중기청 누리집 등에 합격점도 공지된다.

또 중기특공 신청자로 추천됐으나 청약하지 않으면, 다음 청약에서 감점을 받게 된다. 감점을 받지 않으려면 공고가 나고 나서 이틀 내에 취소신청서를 제출하면 된다.

경남지역의 활용 비율은 낮다. 중소벤처기업부 자료를 보면 지난해부터 올해 4월까지 도내 18개 아파트 단지 253가구 배정 물량에 신청자는 116명이었다. 지난 3∼4월 청약 경쟁률이 매우 높았던 창원 푸르지오 더 플래티넘과 김해율하 더스카이시티 제니스앤프라우 등도 중기특공 신청자는 각각 19가구에 19명, 21가구에 34명이었다.

지난해 1월부터 올해 4월까지 부산중기청에는 278가구(26개 단지) 모집에 1168명이 신청했다. 같은 기간 대구·경북중기청에는 764가구(84개 단지)에 1261명, 충북청에는 201가구(14개 단지)에 507명, 충남청에는 470가구(29개 단지)에 419명 등이 신청했다.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지역에서는 1가구 모집에도 800~1000명씩 몰릴 정도로 경쟁이 치열하다.

경남에서는 지원율만큼 합격점도 낮은 편이다. 창원 푸르지오 더 플래티넘은 전용면적 84㎡ 기준 15∼24점, 김해율하 더스카이시티 제니스앤프라우는 23∼28점이었다. 이와 달리 지난 5일 발표된 부산시 부산진구 초읍 하늘채 포레스원 84㎡형 중기특공 합격점은 76점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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