함안 독자 안삼두 씨가 구조
여항산 보호지역 지정 의견

함안군 여항면 주동리 별천마을에 사는 독자 안삼두(68) 씨가 멸종위기 야생동물인 팔색조 사진과 동영상을 보내왔다.

안 씨는 지난달 26일 낮 12시께 마을 뒷산 숲에서 쓰러져 있던 팔색조를 발견해 야생동물구조센터에 신고했다.

안 씨가 먹이를 주고 보살펴 팔색조는 2~3시간 뒤 기력을 되찾았다. 하지만 밤을 보내기에는 위험한 상황이었다.

안 씨는 센터 담당자와 논의한 결과 하룻밤 보살피고 이튿날인 27일 아침 7시께 팔색조를 구조한 숲에서 놓아줬다.

▲ 함안군 여항면 주동리 별천마을에 사는 독자 안삼두 씨가 숲에서 구조한 멸종위기 야생동물 팔색조.  /안삼두 씨
▲ 함안군 여항면 주동리 별천마을에 사는 독자 안삼두 씨가 숲에서 구조한 멸종위기 야생동물 팔색조. /안삼두 씨

안 씨는 "2015년 5월에도 팔색조 등 조류 번식기를 고려해 여항산 일대 간벌 작업이 중단된 적이 있었다"며 "이 일대에서 서식지 실태조사를 벌이고 보호구역으로 지정해 이곳을 함안 대표 청정지역으로 유지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안 씨는 이 같은 내용을 함안군에 건의할 예정이다.

팔색조는 여름철새로 남부지방 활엽수림 지역에 서식하며, 제주도·거제도·전남 진도 등 남해안 섬 지역을 중심으로 분포한다. 몸 전체가 다양한 색을 띠고 있어 붙은 이름이다.

환경부 지정 멸종위기 Ⅱ급, 천연기념물 제204호다. 멸종위기에 처한 야생동·식물의 국제거래에 관한 협약(CITES) 부속서 Ⅱ에도 수록돼 있다. 거제 학동 동백림과 팔색조 번식지는 천연기념물 제233호로 지정돼 있다.

앞서 독자 윤병렬 씨도 지난달 30일 사천시 어느 지역에서 만난 팔색조 사진을 보내온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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