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경남·부산·울산지역에서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1위를 5개월째 고수했다.(한국갤럽 기준)

갤럽이 지난달 29일~1일 진행한 대선 관련 정례 여론조사에 따르면, 윤 전 총장은 경부울에서 30%의 지지율을 얻어 이재명 경기도지사(22%),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4%), 홍준표 국민의힘 의원(3%), 최재형 전 감사원장(2%) 등을 여유있게 따돌렸다.

윤 전 총장이 경부울에서 처음 단독 1위에 오른 건 총장직을 사퇴한 직후인 지난 3월(9~11일 조사)이다. 이때 26%의 지지율로 이재명 지사(18%)를 꺾었던 윤 전 총장은, 지난달 5%p 차(윤 26%·이 21%)까지 이 지사의 추격을 허용했으나 이번에 다시 8%p 차로 간격을 벌렸다.

윤 전 총장은 이번 달 경부울 등에서 선전에 힘입어 전국 합계 25%를 기록, 이 지사(24%)를 누르고 5월(윤 22%·이 25%)과 6월(윤 21%·이 24%) 두 달 연속 놓쳤던 전국 1위 자리를 되찾기도 했다.

지난달 29일 윤 전 총장이 오랜 잠행 또는 전언정치를 깨고 대중 앞에서 대선 출마를 공식 선언한 것과 무관치 않아 보인다. 윤 전 총장은 이날 "권력을 사유화한 부패·무능세력이 집권을 연장해 국민을 약탈하려 한다"며 문재인 정권 심판과 정권교체 의지를 밝혀 관심을 모았다. 

다만 이번 갤럽 조사는 지난 2일 윤 전 총장의 장모 최모 씨가 요양병원 불법개설·급여 부정수급 혐의로 실형 선고를 받고 법정구속된 사실은 반영되지 않았다.

경부울 등 영남권의 정권교체 여론이 타 지역에 비해 강한 점도 윤 전 총장 상승세에 영향을 미쳤을 수 있다. 갤럽이 위 조사와 같은 시점 '내년 대선 관련 주장 중 어떤 쪽에 동의하느냐'고 물은 결과, 경부울 응답자의 59%가 "현 정권교체를 위해 야당후보가 당선되어야 한다"고 답했는데 이는 전국 평균(49%)보다 10%p 높은 것이자 대구·경북(74%)에 이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치다. 

반면 "현 정권유지를 위해 여당후보가 당선되어야 한다"(31%)는 응답은 전국(38%)보다 낮은 수치를 보였다.

경부울 정권교체 여론 59%는 지난해 8월 갤럽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이후 최고치이기도 하다. 조사 초기만 해도 정권교체-정권유지 여론이 팽팽했으나 올 들어 그 격차가 급격히 벌어지더니 그후 약 7개월 간 20~30%p 차가 유지되고 있다. 

여권 입장에서 긍정적인 부분은 경부울 등 영남의 부정적 여론에도 전국적으로는 한때 20%p까지 벌어졌던 격차가 10%p(7월 교체 49%·유지 38%) 수준으로 좁혀지고 있는 점이다.

갤럽 조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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