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늘 57.6%·풋고추 35.2% 상승
기상 악화·생산량 감소 등 영향

경남지역 농축수산물 물가지수가 전년 대비 9.7% 상승하며 밥상 물가가 오른 가운데 경남이 주산지인 마늘, 건고추(고춧가루), 풋고추가 작황 부진으로 가격이 크게 뛰었다.

경남에서 지난해 6월과 비교해 가격이 크게 오른 품목은 마늘(57.6%), 고춧가루(44.3%), 풋고추(35.2%), 달걀(26.6%), 파(21.5%), 토마토(15.1%), 국산 쇠고기(11.8%) 순이다.

6월 마늘 가격은 2020년산 재고 마늘 출하가 늘어난 데다 햇마늘 출하를 앞두고 소폭 내려갔으나 여전히 평년보다는 높았다.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 자료를 보면 2일 기준 전국 마늘 소매가(1㎏)는 1만 1513원으로 전년(7248원) 대비 58.84% 올랐다. 창원지역 소매가는 1만 900원이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KERI)은 올해 전국 마늘 생산량을 전년 대비 13.9% 감소한 31만 3000t으로 전망했다. 창녕군 한 마늘 농가는 "마늘은 필수 식자재로 수요가 꾸준해 재고, 원활한 공급 등이 가격 결정의 중요 요소"라며 "6월 우박이 마늘 생육, 상품성을 악화해 출하량도 줄고 인건비 상승 등으로 평년 대비 높은 가격을 형성했다"고 말했다.

건고추도 높은 시세가 형성돼 있다. 2일 기준 전국 건고추 소매가(1㎏)는 3만 3778원으로 평년(2만 2075원)보다 53.01% 올랐다. 창원지역 소매가는 3만 6000원이다.

전국 건고추 재배면적은 전년 대비 4.0% 증가, 영남이 3% 증가했다. 도내 건고추 농가에 따르면 5월 저온과 잦은 비, 지난달 일부 지역 우박 피해로 생육 상황이 평년보다는 좋지 않다는 평가다. 연구원은 지난 6월 기준 2020년산 건고추 재고가 평년 9000t보다 낮은 4000t가량이라고 추정했다. 재고량이 적으나 거래량도 적어 지난 6월 보합세를 유지했다는 설명이다. 이어 이달 건고추 가격은 6월과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진주시 등 재배면적 감소, 5월 잦은 비로 작황이 부진한 풋고추도 가격이 급등했다. 지난 2일 기준 전국 풋고추 소매가(1㎏)는 1만 2103원으로 평년(9022원)보다 34.14% 올랐다. 창원지역 소매가는 1만 2500원이다.

연구원은 6월 출하 면적이 지난해보다 5% 감소, 1000㎡당 생산량이 전년 대비 1% 감소한 것으로 추정했다. 경남지역에서는 바이러스 확산, 잦은 비, 노동력 부족, 출하기 가격 약세로 재배면적이 전년 대비 감소했기 때문이다.

진주시 고추 재배 농가는 "진주시를 비롯한 도내 농가가 조기에 출하를 종료한 것으로 알고 있다"며 "올해 바이러스도 발생한 데다 홍고추 등으로 작목 전환한 농가도 꽤 있어 출하량이 저조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연구원은 고추도 마찬가지로 코로나19 속 가정 수요가 꾸준하기에 강세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축산물에서는 국산 쇠고기가 여름 캠핑 음식, 사회적 거리 두기 속 집밥 수요 증가로 꾸준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조류 인플루엔자 등으로 가격이 급등한 달걀은 2일 기준 30개 전국 소매가 7548원으로 전년보다 46.64% 높은 가격을 몇 달째 형성 중이다.

도내 축산업계 관계자는 "조류 인플루엔자로 살처분된 산란계 개체 수 회복까지 22주가 걸리므로 9월 정도는 돼야 안정세에 접어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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