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착순 방문 예약 '별 따기'
현금·물건으로 매매 이뤄져
수요자 "봉이 김선달"지적

일부 청약 열기가 뜨거운 분양 아파트 본보기주택 방문이 코로나19 거리두기를 위해 선착순 예약제로 진행되자 '예약권'을 거래하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지난 1일 오전 10시 창원시 마산회원구 양덕동에 짓는 롯데캐슬센텀골드(956가구) 본보기주택(모델하우스) 온라인 예약방문이 시작됐다. 순식간에 접속자가 몰리면서 한때 누리집이 마비됐었다. 2~11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5시 사이, 1시간마다 30명 정원인 방문예약은 접수 시작 1시간도 지나지 않아 끝났다.

방문예약이 끝나자 곧장 예약권 거래가 나타났다. 창원지역 한 온라인 부동산카페와 롯데캐슬센텀골드 청약 예정자 단체대화방 등에는 커피·음료 쿠폰, 치킨 등 기프티콘을 줄 테니 예약권을 넘겨달라는 글이 이어졌다.

특히 아예 돈으로 사겠다는 사례도 이어졌다. 특정 날짜와 시간대를 언급하며 동반 1인으로 데려가 주겠다며 '3만 원'을 달라는 사례도 나타났다. 카페 게시판에 3만 원에 2건을 판매하겠다고 올린 이는 모두 팔렸다는 댓글도 달았다.

5만 원권 백화점 상품권을 주겠다며 예약권을 양도해달라는 제안도 나왔다. 단순히 동반 1인 방문 때 끼워주겠다는 제안도 있다.

본보기주택 예약권 거래 현상은 지난 3월 분양한 창원시 마산합포구 교방동 '창원 푸르지오 더 플래티넘(1538가구)' 방문예약 때도 있었다.

반응은 엇갈린다. 내부 구조 등이 몹시 궁금한 실거주자 처지에서는 직접 눈으로 살펴보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돈을 받고 파는 것까지 등장하자 불쾌하다는 반응도 있다. 대동강 물을 팔았던 '봉이 김선달'에 비유하며 창조경제라고 비꼬는 지적도 있다.

윤모(36·창원) 씨는 "예약권이 치킨에 거래되는 현실을 보고 웃기기도 하면서 미쳤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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