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정책과학 연구위원 주장
"장기적 관점 건강증진 정책 생활체육 활성화 기반으로"

한국인 국가 체력 코호트를 기획·구축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다.

박수현 한국스포츠정책과학원 연구위원은 <스포츠 현안과 진단 vol. 33> '국민건강 증진을 위한 국가 체력 코호트 연구의 필요성'에서 건강·질병 예방 관련 코호트가 구축돼 있지만, 체육활동·체력이 주요 목적인 코호트는 없다며 국가 체력 코호트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코호트란 고대 로마 군대의 한 단위를 가리키던 용어다. 역학에서 쓰이는 정의로는 '어떤 특성을 공유하는 사람들의 집단'을 말하며, 이들을 장기 추적해 질병 발생 요인을 밝히는 연구를 코호트 연구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2001년부터 '한국인유전체역학조사사업'을 진행해오고 있다. 한국인에게 흔한 만성질환의 위험요인을 규명해 맞춤·예방의학을 구현하는 과학적 근거를 마련하고자 질병관리본부 국립보건연구원이 수행해오고 있다. 현재는 새로운 질병 발생과 생활습관 변화와 관련한 추적조사를 진행하고 있다.

박 연구위원에 따르면 정부는 국민생활체육조사를 통해 생활체육 활성화 방안을 마련해 시행하고 있다. 생활체육 참여율은 2018년 62.2%, 2019년 66.6%로 증가하고 있지만, 체력 수준은 감소 추세로 국민의 건강을 지키고자 장기적인 관점에서 정책적 접근이 요구된다.

국민생활체육조사는 체력 요인을 조사하지 않는 단면조사연구로서 생활체육 참여, 체력, 질병 예방, 의료비 절감 효과 등 다각적인 관련성·인과관계를 밝힐 수 없다. 이와 함께 국내외에서 건강·질병 예방 관련 코호트가 구축돼 있지만, 체육활동·체력이 주목적인 코호트는 없는 데다 일부 대규모 코호트 연구에서만 일부분으로 신체활동과 악력에 국한된 체력을 살펴보는 실정이다.

박 연구위원은 "체력 수준 차이는 40~60% 정도가 유전적으로 설명될 수 있으며, 인종·연령·성별에 따라 체력 수준이 다르다는 점을 간과해서는 안 될 것"이라며 "이런 이유로 미국 심장학회에서는 인종에 따른 체력과 건강 결과의 관련성 연구를 향후 연구과제로 제안하고 있듯이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체력과 건강 결과의 인과관계를 알 수 있는 전향적 연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올해 상반기 기준 우리나라에는 국민체력100 체력인증센터가 전국적으로 75곳 있다. 전국에 마련된 인프라를 활용해 생애주기에 따른 생활체육-체력·건강 간 인과관계, 생활체육 참여 형태, 인식 변화 등을 지속해서 모니터링할 수 있는 한국인 국가 체력 코호트를 기획·구축한다면 스포츠과학 발전은 물론 관련 산업 확장까지 꾀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박 연구위원은 "스포츠과학 연구 활성화를 통해 도출된 결과를 기반으로 정부가 국민건강을 위한 정책을 개발, 국민건강 증진에 이바지해 정부-학계-국민 모두가 상생하고, 이를 통해 궁극적으로 대한민국 경쟁력을 제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체력이 주목적이 되는 세계 최초 한국인 국가 체력 코호트가 구축돼 플랫폼에서 생산된 자료들이 생활체육 활성화 정책의 기반이 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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