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LPGA 15개 대회 중 2승
미국·동남아 선수들 도전 거세

한국은 자타공인 여자골프 강국이다. 한국 여자골프는 다음 달 개막하는 2020 도쿄올림픽에서도 금메달 기대를 받고 있다.

고진영(26), 박인비(33), 김세영(28), 김효주(26) 등 쟁쟁한 선수들이 올림픽에 출전할 예정이어서 기대가 높다. 지난 21일 기준으로 세계랭킹 1·2·4·8위에 올라있는 정상급 선수들이다.

고진영은 2019년 7월부터 1년 11개월 연속으로 세계랭킹 1위를 지켰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에서 메이저 2승 포함 통산 6승을 거뒀다. 박인비는 메이저 7승 포함 통산 20승을 기록 중이고, LPGA 명예의 전당에도 가입한 살아 있는 전설이다. 김세영은 메이저 1승 포함 통산 12승으로 박세리(은퇴), 박인비에 이어 한국 선수 LPGA 투어 다승 3위에 올라 있다. 메이저 1승 포함 통산 4승을 거둔 김효주는 최근 상승세에 올라타 '천재 소녀'로 불리던 시절의 감을 되찾고 있다.

도쿄올림픽에 출전하는 한국 선수들이 LPGA 투어에서 거둔 우승은 메이저 11승 포함 합계 42승에 이른다.

국내는 물론 해외에서도 한국의 여자골프 금메달 가능성을 높게 점치는 이유다. 그런데 최근 세계 무대에서 한국 여자골프는 다소 주춤하다.

LPGA 투어 우승이 쉬운 일은 아니지만, 예년과 비교해 올해 한국 선수들의 성적은 저조한 편이다.

올 시즌 LPGA 투어에서 열린 15개 대회에서 한국은 2승을 거뒀다. 3월 KIA 클래식에서 박인비가 스타트를 끊었고, 5월 김효주가 HSBC 위민스 월드 챔피언십에서 정상에 올랐다.

LPGA 투어는 반환점에 다다랐다. 미국과 유럽의 단체 대항전인 솔하임컵을 제외하고 17개 대회가 남았다.

지난해는 코로나19로 투어가 18개 대회로 축소된 시즌 속에서 한국 선수들이 7승을 합작했다. 한국은 2015년부터 지난해까지 6년 연속 LPGA 투어 최다승국 지위를 굳건히 지켰다.

올해는 그 위상이 위협받고 있다. 올 시즌 LPGA 투어의 대세는 미국 선수들이다. 특히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에서 첫 메이저 우승을 거두는 등 시즌 3승을 올린넬리 코르다(미국)가 선봉에 서 있다. 코르다의 3승을 포함해 미국 선수들은 올 시즌 15개 대회 중 6개 대회에서 정상에 올랐다.

동남아 선수들의 도전도 거세다. ANA 인스피레이션에서 우승한 '슈퍼 루키' 패티 타와타나낏(태국), 혼다 LPGA 타일랜드 우승으로 부활을 선언한 에리야 쭈타누깐(태국), 퓨어실크 챔피언십에서 첫 우승을 거둔 쉬웨이링(대만)이 판도를 흔들었다. 여기에 시즌 두 번째 메이저대회인 US여자오픈에서는 유카 사소(필리핀)가 우승컵을 들어 올렸다.

다크호스들이 즐비해서 올림픽 경기 당일 컨디션에 따라 누구든 메달을 가져갈 수 있는 상황이다. 물론 한국 선수들이 도쿄에서 특유의 저력을 보여줄 가능성도 크다. 박인비는 2016년 손가락 부상으로 부진에 빠졌지만, 리우올림픽에서 자신의 모든 것을 쏟아붓고 금메달을 획득하며 부활을 선언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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