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어깨 위 고양이, 밥>(로저 스포티스우드 감독) = 영국 뮤지션 제임스 보웬과 그의 고양이 밥의 실화를 바탕으로 한 영화다. 노숙자이며 중증 마약중독자였던 보웬은 어느 날 길고양이 밥을 만난다. 보웬은 길거리 공연을 하거나 노숙인의 경제적 자립을 돕고자 창간한 잡지 <빅이슈>를 판매할 때마다 밥과 함께 했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된다. 보웬은 밥과 생활하면서 삶의 의지를 키우고 희망을 가슴에 품게 된다.

보웬은 <내 어깨 위 고양이, 밥>을 책으로 냈고 책은 영국에서 베스트셀러가 됐다. 영화로도 제작돼 인기를 끌었다. 안타깝게도 밥은 지난해 14살 나이로 무지개 다리를 건넜다. 보웬은 책 공식 페이스북을 통해 "밥은 나에게 친구 이상이었다"며 "그는 내 곁에서 내가 잊고 있던 삶의 방향과 목표를 찾아줬다"고 말했다.

◇<파퍼씨네 펭귄들>(마크 워터스 감독) = 앳워터 부부 작가의 소설 <파퍼씨와 12마리 펭귄들>이 영화화됐다. 성공한 사업가 파퍼는 일에만 파묻혀 가족을 등한시한다. 결국 이혼을 하고 두 아이는 엄마와 함께 산다.

어느 날 파퍼는 세상을 떠난 아버지에게 남극펭귄을 유산으로 상속받는다. 집을 난장판으로 만든 이 애물단지를 버리려고 여기저기 알아본 파퍼는 되레 펭귄 다섯 마리를 추가로 배달받게 된다. 총 여섯 마리의 펭귄이다. 펭귄은 파퍼가 자신의 아빠인 줄 알고 쫓아다니고 파퍼의 아들은 펭귄들이 자신의 생일 선물이라 오해한다. 파퍼와 펭귄 여섯 마리의 좌충우돌 뉴욕 생활기를 통해 가족이란 존재가 무엇인지 깨닫게 한다.

◇<마음이…>(박은형·오달균 감독) = 11살 찬이, 찬이의 6살 배기 떼쟁이 여동생 소이. 두 오누이는 집을 나간 엄마가 돌아오길 기다리며 살고 있다. 어느 날 찬이는 강아지를 갖고 싶어 떼를 쓰는 소이를 위해 생일 선물로 갓 태어난 강아지를 한 마리를 훔쳐온다. 소이는 엄마가 자기 마음을 알고 보내준 것 같다며 강아지 이름을 '마음이'라고 짓는다. 찬이, 소이, 마음이는 가족처럼 서로 의지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소이가 사고로 세상을 떠나면서 찬이는 모든 게 자신의 탓으로 여기며 마음의 문을 닫는다. 소이를 잃은 찬은 마음이를 남겨놓고 집을 떠난다. 둘은 함께 할 수 있을까.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