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9회 경남연극제 은상 수상작
극단 이루마 30일 김해 공연

제39회 경남연극제 단체상 은상을 받은 작품 <그 여자의 소설>(엄인희 작·김민기 이정유 연출)이 관객을 만난다.

극단 이루마는 30일 오후 7시 30분 김해 진영한빛도서관 공연장에서 공연을 한다. 이 작품은 고 엄인희(1955∼2001) 작가의 <작은 할머니>를 원작으로 한다. 일제강점기부터 현대까지 살아온 한 여자의 일생이 담겼다.

연극은 작은 할머니가 손녀에게 자신의 과거를 이야기하며 시작한다. 주인공 작은 할머니는 과거 작은댁이라 불렸다. 그녀는 만주로 독립운동을 떠난 남편이 감감무소식이자 홀로 시아버지와 딸을 데리고 힘겹게 산다. 그녀는 가난한 시집 살림을 도우려고 아들을 낳지 못하는 남의 집 씨받이로 들어간다.

▲ 극단 이루마의 연극 <그 여자의 소설> 장면. /극단 이루마
▲ 극단 이루마의 연극 <그 여자의 소설> 장면. /극단 이루마
▲ 극단 이루마의 연극 <그 여자의 소설> 장면. /극단 이루마
▲ 극단 이루마의 연극 <그 여자의 소설> 장면. /극단 이루마

큰댁, 작은댁이라 불리는 두 여성은 각자 마음속에 아픔을 간직한 채 산다. 큰댁은 아들을 얻으려고 작은댁을 들였지만 작은댁과 남편 사이에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한다. 작은댁은 아들만 낳아주면 본집으로 돌아갈 수 있다는 희망과 달리 아이가 생기지 않아 큰댁의 원성을 사게 된다. 3년이 지나서야 아들을 낳지만 작은댁은 결국 집에 돌아가지 못하고 첩으로 산다.

연극은 한 여성의 삶을 일대기 형식으로 그려낸다. 가부장제와 성차별 구조 속에 고통받은 여성의 삶을 입체적으로 담는다.

한 관객은 "연극은 다양한 문제들 즉 고부간의 갈등, 동서 간의 갈등, 남편 간의 갈등, 전쟁, 기근, 큰댁을 묻으면서 신세타령을 할 때 너무나 공감이 되었다"며 "엄마, 할머니가 생각나고 그리고 지금의 우리가 겹쳐지면서 울컥하였다"며 관극평을 남겼다.

관람료는 5000원이며 공연을 보고 싶은 사람은 예매를 해야 한다.

이번 공연은 한국연극협회 김해지부가 주최·주관하며 경상남도와 경남문화예술진흥원이 후원한다. 문의 055-322-9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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