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캐릭터 그리는 것을 좋아하고 주변에 캐릭터를 그려 줄 정도로 관심이 많다. 가끔 공사장 담벼락이나 각종 공보물에 그려져 있는 지방자치단체 캐릭터를 관심 깊게 본다. 귀엽고 친근하게 그려진 우리 지역 캐릭터라는 정도는 알지만 의미하는 바나 이름을 묻는다면 한 번에 답변을 못 할 것 같다. 나뿐만 아니라 시민 대부분이 그럴 것이다. 그래서 애써 만든 지역 캐릭터를 알리고자 하는 마음에 '경남 지자체 캐릭터 월드컵'을 방송 콘텐츠로 준비하고 있다. 18개 시군 캐릭터를 토너먼트로 대결시켜 우승을 가리는 방식으로 진행할 계획이다.

자료를 준비하면서 각 지자체를 대표하는 캐릭터를 알아보고자 담당자와 통화했다. 대부분 담당자는 "캐릭터가 제작된 지 오래됐고 요즘 시대상을 따라가지 못해 사용하지 않고 방치되고 있다"고 답했다. 몇몇 지자체에서는 오래된 캐릭터를 개선하여 세련된 이미지로 바꾸기도 했지만 설정은 예전 그대로라 진부함을 벗어나지 못했다. 특히 남녀 캐릭터가 한 쌍으로 되어 있는 경우 남자는 파랑, 여자는 분홍이라는 색상 고정관념을 아직도 벗어나지 못하고 있었다. 또한, 캐릭터 설명에서 남성은 진취적이며 여성은 상냥하고 소극적이라는 낡은 설정을 부여하기도 했다.

1990년대 지방자치제가 부활하면서 우후죽순 생겨난 지자체 캐릭터. 지역 정체성을 살리고 시민에게 친근하게 다가가려는 의도는 높이 사지만 시대가 바뀐 만큼 흐름에 맞춰 변화하는 모습을 보여야 더 사랑받을 수 있지 않을까? 자세한 이야기는 오는 25일 오후 2시 경남도민일보 유튜브 채널에서 생방송으로 진행하는 '덕후쑈 품품쑈'로 재미있게 풀어보려 한다. 방송이 끝난 후 다시보기도 가능하니 많은 시청 바란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