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진 등 23개 유형 실습 가능
대응 요령·안전수칙 등 교육
김 지사 "충분한 역할 기대해"

#1. 지난 2016년 9월 12일 오후. 경북 경주에서 규모 '5.1' '5.8' 지진이 잇따라 발생했다. 당시 김해 건물 6층에 살던 한 30대는 아이들과 밖으로 나오기 위해 승강기에 탔다가 15분가량 갇혀 있어야 했다. 비상벨은 먹통이었고, 휴대전화 문자로 겨우 구조 요청을 해야 했다. 밖으로 나와 보니 이웃들 역시 어떻게 해야 할지 우왕좌왕하는 분위기였다.

#2. 2021년 6월 18일.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합천에 문을 연 '경상남도안전체험관'을 찾아 이렇게 말했다. "몸이 기억하는 안전이 가장 정확한 안전이 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안전체험관은 반드시 필요했다."

경남도는 지난 18일 합천군 용주면 고품부흥1길 10-28에 자리잡은 '경상남도안전체험관' 개관식을 열고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갔다.

▲ 지난 18일 경상남도안전체험관 개관식에 참석한 김경수(오른쪽) 지사가 화재 상황을 체험하고 있다. /경남도
▲ 지난 18일 경상남도안전체험관 개관식에 참석한 김경수(오른쪽) 지사가 화재 상황을 체험하고 있다. /경남도

안전체험관은 △지진 △화재 △태풍 △건물 붕괴 △차량 침수 △지하공간 침수 △승강기 갖힘 △방사능 등 모두 23개 유형의 재난·사고 상황을 직접 체험할 수 있도록 만들어졌다. 해당 상황 발생 때 대응 요령과 안전 수칙을 평소 몸으로 익힐 수 있도록 했다.

안전체험관은 총사업비 179억 원으로 마련됐다. 전체 터 면적 7만 1824㎡에 본관동·승강기동·체험지원센터 건물이 자리하고 있다.

본관 1층은 소방청 역사와 국내·외 대형 재난사고 사례를 알 수 있는 재난역사박물관, 행동요령을 체험할 수 있는 재난안전관으로 구성했다.

본관 2층은 응급처치관·방사능안전관·화재안전관으로 조성했다. 특히 방사능안전관은 방사능 사고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안전행동요령 체험을 할 수 있게 했다.

이날 개관식에는 김경수 도지사, 김하용 도의회 의장과 도의원, 배덕곤 소방청 119구조구급국장, 김조일 경상남도소방본부장 등이 참석했다.

▲ '경상남도안전체험관' 전경. /경남도
▲ '경상남도안전체험관' 전경. /경남도

김 지사는 인사말에서 "지난 2016년 경주 지진 당시 지진을 처음 겪다 보니 어떻게 해야 할지를 잘 몰랐다"며 "만약 관련 체험교육을 받았더라면 그런 상황에서 안전하게 대응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싶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오늘 개관하는 안전체험관이 그런 역할을 충분히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안전체험관 각 시설은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체험 프로그램은 하루 네 번(오전 10시, 오전 11시 30분, 오후 2시, 오후 3시 30분) 운영된다.

관심 있는 이들은 안전체험관 누리집(www.gnfire.go.kr/firesafe/main.do)에서 원하는 날짜·시간을 예약해 이용하면 된다.

휴관일은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추석 당일이다. 그 외에는 공휴일에도 문을 연다.

체험을 완료하면 수료증을 발급해준다. 합천영상테마파크·대장경테마파크 등 합천군 주요 관광지에서 수료증을 제시하면 이용료를 할인받을 수 있다.

▲ 개관식 참석자들이 개관 기념 테이프 자르기 행사를 하고 있다. /경남도
▲ 개관식 참석자들이 개관 기념 테이프 자르기 행사를 하고 있다. /경남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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