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한다"두 달 새 33%p 올라
백신 접종 의사도 86%로 상승

정부의 코로나19 대응에 대한 경남·부산·울산지역 시민들의 평가가 급격히 호전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15~16일 진행한 6월 셋째 주 정례 여론조사에 따르면, 경부울 응답자의 62%가 "정부가 코로나 대응을 잘하고 있다"고 답해 "잘못하고 있다"(26%)는 의견을 크게 앞섰다.

이는 부정평가가 긍정평가를 압도했거나 긍·부정 평가가 비등했던 4월(긍정 29%·부정 60%)과 5월(긍정 49%·부정 44%)에 비해 상당히 개선된 수치로, 경부울뿐 아니라 전국적으로도 긍정평가(4월 43%→5월 50%→6월 64%)가 훈풍을 타는 양상이다.

핵심 요인은 역시 속도가 붙은 백신 수급과 접종이다. 정부의 코로나 대응 긍정평가자들(전국)은 그 첫 번째 이유로 '백신 수급·확보'(29%)를 꼽았는데 이는 전달(15%)보다 14%p나 늘어난 수치다.

이어 지난달 1위를 차지했던 '방역·확산 억제'(19%)가 2위에 올랐고 '다른 나라보다 잘함·세계적 모범'(10%), '적절한 조치·대응', '거리 두기 정책·단계 조정'(이상 5%)이 뒤를 이었다.

백신 접종을 받겠다는 경부울 시민이 크게 늘어난 것도 눈에 띈다. 이번 달 조사에서 경부울 응답자의 86%가 백신 접종 의향을 밝혔는데 이는 지난달(66%)보다 20%p나 상승한 것이자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다. 지난달 전국 평균(72%)에도 못 미치며 백신 접종 의향자가 전국에서 가장 적었던 것과 대조적이다.

하지만 코로나 대응에 대한 호평이 문재인 대통령을 비롯한 여권 지지율 상승으로 이어지지는 않았다.

문 대통령은 6월 셋째 주 경부울에서 35%를 얻어 전주(41%)보다 오히려 낮은 국정 지지율을 보였고 더불어민주당도 전 주(32%)보다 소폭 하락한 29%에 그치며 국민의힘(36%)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정부·여당이 특별히 여론의 지탄을 받을 행위를 했다기보다는, 부동산 등 경제·민생 문제에 대한 불만이 여전히 큰 가운데 올해 36세의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새 리더로 등장한 야권에 국민적 관심이 쏠리고 있는 까닭이 커 보인다.

국민의힘은 경부울 1위 자리를 2주 만에 탈환함은 물론, 전국적으로도 30%를 획득해 지난 2016년 10월 국정농단 사태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갤럽 조사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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