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만 4승…다승·상금 등 1위
내일 DB 한국여자오픈 출전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투어의 '대세'로 떠오른 박민지(23·사진)가 이번에는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제패에 도전한다.

박민지는 17일부터 나흘 동안 충북 음성군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파72)에서 열리는 DB그룹 한국여자오픈(총상금 12억 원)에 출전한다.

올해 출전한 8개 대회에서 4승을 쓸어 담아 다승, 상금, 대상 포인트 1위를 질주한 박민지는 통산 8승을 올렸지만, 아직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다.

박민지는 "메이저 대회 우승이 없다는 건 실력이 없었다는 뜻"이라고 몸을 낮췄지만, 누구나 이번 한국여자오픈 우승 후보로는 박민지를 첫손가락에 꼽을 수밖에 없다.

13일 셀트리온 퀸즈 마스터스에서 시즌 네 번째 우승을 차지하고선 박민지는 "정신 바짝 차리겠다"면서 상반기에 거둔 성공에 도취하거나 자만하지 않겠다며 한국여자오픈에 나서는 각오를 다졌다.

박민지가 우승 상금 3억 원짜리 한국여자오픈마저 제패한다면 '박민지 천하'를 일찌감치 굳힐 수 있다. 상반기에 시즌 상금 10억 원 돌파까지 가능하다.

그러나 박민지의 독주 저지에 나설 경쟁자도 만만치 않다. 한국에서 14승, 미국에서 4승을 올린 관록의 장하나(29)는 올해도 한 차례 우승과 두 차례 준우승에 평균타수 1위를 지킬 만큼 안정된 경기력을 뽐낸다. 상금과 대상 포인트에서 2위를 달리는 장하나는 한국여자오픈에서 우승하면 단번에 박민지를 제치고 1위에 오를 수 있다.

이번 시즌 첫 번째 메이저대회 KLPGA 챔피언십에서 39년 만에 2연패의 위업을 이룬 박현경(21)도 우승 후보다. 박현경은 올해 9대 대회에 출전해 우승 한 번과 준우승 한 번을 포함해 7번이나 톱10에 이름을 올리고 있다.

35회째를 맞은 한국여자오픈은 올해부터 타이틀 스폰서가 바뀌면서 대회 개최 코스도 변경했다. DB그룹 소유의 레인보우힐스 컨트리클럽은 프로 대회를 연 적이 없지만, 골퍼들 사이 난도 높은 코스로 유명하다. 페어웨이가 좁고, 연못과 벙커 등 장애물이 많은 데다 그린도 굴곡이 심하고 빠르기 때문이다. 장타보다는 정교한 샷으로 공략하는 선수가 유리하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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