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백신 보유량 여유 있지만 의료기관별 수급 불균형 생겨…도, 물량 재분배해 해결 방침

오는 19일 접종 마감인 60∼74세 고령층 대상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물량 부족 현상이 경남지역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AZ 백신을 접종하는 도내 일부 의료기관은 백신 물량이 예약자 수만큼 도착하지 않아 혼선을 빚었다. 경남도는 확보한 물량 대비 초과 예약이 발생하지는 않았다면서 수급 불균형 문제를 해결하겠다고 밝혔다.

◇위탁 의료기관 "백신 모자라" = 창원시 의창구 한 개인병원 관계자는 15일 "이번주 AZ 백신 예약자만 200명이 넘는데, 보건소로부터 충분한 물량을 받지 못했다"라며 "최소잔여형(LDS) 주사기로 1바이알(병)당 2회분씩 더 뽑아낸다고 해도 20회분 정도가 모자란다"고 말했다.

인근 다른 병원 관계자도 "현재 물량으로는 내일부터 접종할 수 없는 상황"이라며 "기존 보건소 안내에 따라 예약자들에게 접종이 미뤄질 수 있다고 양해를 구하고 있었는데, 14일 오전 백신을 재분배한다는 공지를 접하고 전화 안내를 보류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러한 현상은 고령층 1차 백신 접종 예약률이 80%를 넘겨 초과 예약이 50만 건에 달하면서 빚어졌다. 예약자는 552만 명인데 현재 정부가 보유한 백신 물량이 501만 회분밖에 없어 각 지역에 백신이 충분하게 배분되지 않은 것이다. 현재 백신 보유물량 중에는 요양병원 종사자 등 2차 접종물량도 있어 실제 부족분은 더 많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코로나19 예방접종대응추진단은 지난 9일 "50만 회분 차이는 1병당 10명으로 계산한 결과"라며 "잔여 백신을 폐기하지 않고 활용하는 한편, 예비명단보다 사전예약자 우선으로 접종하도록 의료기관에 협조를 구할 것"이라고 밝혔다.

LDS 주사기를 사용하면 1병당 최대 12명까지 접종할 수 있는 점을 활용하겠다는 것으로, 그럼에도 백신을 맞지 못한 예약자는 추가 물량이 들어오면 우선 접종할 방침이다.

◇경남, 수급불균형 해소가 관건 = 경남도의 60∼74세 1차 접종 예약자 대비 백신 보유 현황은 전국 상황보다 나은 편이다. 지난 13일 오후 6시 기준 남은 고령층 백신 예약자는 15만 7438명이다. 도내에 배분된 전체 백신은 1만 7651병으로, 1병당 10회분 정량으로 계산하면 17만 6510명이 맞을 수 있어 1만 9072명분이 남는다.

경남도 생활방역추진단 관계자는 "현재 물량에는 2차 접종 대상자 분도 있을 수 있어 정량으로만 따지면 여유가 있을지 알 수 없지만, LDS 주사기를 활용하면 충분히 다 맞을 수 있는 양이라고 판단하고 있다"라며 "각 지역 보건소 주도로 의료기관들과 협의해 여러 방법으로 수급 불균형 문제를 조절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시군 보건소들은 오는 18∼19일에 백신 물량 부족 현상이 심해질 것이라 보고, 잔여 백신이 나오면 이 시기 예약자들에게 우선 접종할 것을 의료기관에 안내하고 있다. 얀센 잔여 백신이 생겼을 때도 마찬가지다. 또한, 애초 접종계획보다 백신이 남은 의료기관이 있으면, 이를 거둬 부족한 곳에 나눠줄 계획이다.

마산보건소 관계자는 "LDS 주사기 덕분에 접종 인원 규모가 큰 기관은 조금 남는 경우가 있다"라며 "보통 작은 곳은 맞아 떨어지고, 중간 규모 기관은 부족한데, 이를 재분배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일부 군지역은 백신 접종물량이 부족하지 않거나 이미 해결한 곳도 있었다.

함안군보건소 관계자는 "아직 백신 물량 부족을 호소한 의료기관이 없었다"고 말했고, 합천군보건소 관계자는 "물량이 모자라는 곳이 몇 곳 있었지만, 60세 미만 잔여 백신 예약자들보다 고령층 위주로 맞히도록 의료기관에 안내하면서 거의 해결됐다"라고 밝혔다.

산청군보건소 관계자는 "보건소가 보유한 취약시설 종사자 2차 접종 물량을 풀어 부족분을 메웠다"라며 "전에 2차 접종 분량을 여유 있게 받은 데다 접종받는 시설에 인원 변동이 생기는 등 남는 물량이 생겨서 해결할 수 있었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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