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한 대중교통 활성화 아이디어…길찾기 정보 세분화 제안도

현재 창원시를 포함해 도내 10개 시군에서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시민에게 주는 혜택은 사실상 '알뜰교통카드'가 전부다. 알뜰교통카드는 다달이 15회 이상 버스 이용 시 일정한 거리를 도보나 자전거로 이동하면 최대 월 1만 1000원의 혜택을 주는 제도다.

세종시의회 '안전한 자전거도로를 위한 연구모임'을 이끄는 이순열(51·더불어민주당·도담동 어진동) 의원은 퇴근길에 주로 대중교통과 세종시 공공자전거 어울링을 이용한다.

이 의원은 "시내버스와 공공자전거를 연계해서 이동하는 재미는 타 본 사람만 안다"며 "세종시는 어지간한 버스 정류소마다 어울링 대여소가 설치돼 있기 때문에 자전거와 시내버스 이용이 다른 지역보다 쉽고 편리하다"고 말했다.

창원도 시내버스 정류장과 누비자 터미널이 붙어 있는 곳이 없진 않지만, 다소 멀리 떨어져 있는 경우가 많다. 세종시가 버스 정류소마다 어울링 대여소를 설치할 수 있는 건 설치 비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창원시 누비자 터미널 설치비용은 20대 기준 터미널 1곳당 약 5000만 원이지만, 어울링 대여소는 5대 기준 불과 50만 원에서 70만 원 정도밖에 들지 않는다. GPS와 블루투스(bluetooth·근거리 무선 기술 표준)만 되면 어디든 대여소를 설치할 수 있다.

정경옥 한국교통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중교통 활성화 방안으로 이색적인 제안을 했다. '길찾기 기능'에서 자가용 승용차 도착 예상 시간을 거리뿐만 아니라 주차하는 시간까지 포함하고, 대중교통 이용 때 도보 시간만 넣지 말고 자전거와 전동킥보드로 대중교통에 접근하는 시간도 표기하자고 했다.

정 위원은 "현행 길찾기의 문제점은 승용차로 갈 경우 도로에서 걸리는 시간만 계산돼 나온다. 주차장까지 걸어가는 시간은 빠져 있어서 승용차로 가면 마치 빨리 도착하는 것처럼, 주차비는 들지 않는 것처럼 느껴진다"며 "또 길찾기에서 버스나 지하철 이용은 도보로 이동해서 타는 걸 전제로 하는데, 여기에 자전거, 전동킥보드 등을 묶어서 표시하면 더 쉽고, 빨리 대중교통에 접근하는 정보를 얻을 수 있어 대중교통 활성화에 일정 부분 도움을 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밖에도 그는 자전거 이용을 늘리는 방안으로 공공기관이 앞장서서 다달이 자전거를 이용해 7일 이상 출퇴근하는 이에게 월 5만 원 이상 인센티브를 주는 것도 검토해볼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 이 기사는 경상남도 지역신문발전지원사업 보조금을 지원받았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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