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임 회장 부정선거 의혹 두고 내홍…대의원총회 무산

2020 도쿄올림픽 개막을 한 달여 앞두고 대한복싱협회의 내홍이 깊어지고 있다.

복싱협회는 지난 11일 롯데호텔월드에서 정기 대의원총회를 개최했으나 정족수 미달로 무산됐다.

이날 총회는 참석 대상인 대의원 18명 중 7명이 참석해 과반 정족수(10명)를 채우지 못했다.

총회가 무산되면서 새 집행부를 꾸리지 못한 것은 물론 윤정무(37) 회장 당선인은 임기를 시작도 하지 못하고 있다.

가림종합건설 대표이사인 윤 당선인은 지난 1월 협회 회장 선거에 단독으로 출마해 당선됐다. 하지만 곧이어 윤 당선인의 부정선거 의혹이 불거지면서 파행이 시작됐다. 윤 당선인이 단독으로 출마해 무투표로 당선된 데에는 또 다른 출마 예정자와의 사전 담합이 있었다는 것이다.

협회는 이에 이사회 논의를 거쳐 당선 무효를 결정했지만, 법원에서는 윤 당선인의 손을 들어줬다.

윤 당선인은 법원의 결정을 통해 당선인 자격을 회복했지만, 대의원총회가 무산되면서 협회 회장으로서 첫발을 내딛지도 못했다.

복싱계 관계자는 "대의원들이 윤 당선인을 여전히 부정적으로 보고 있음이 이번 대의원 총회로 드러났다"고 평가했다.

복싱계는 장기화하고 있는 협회 내홍이 코앞으로 다가온 도쿄올림픽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우려 섞인 시선으로 바라보고 있다.

협회 관계자는 "새 회장과 새 집행부가 들어서지 않은 것일 뿐 기존 집행부는 그대로 유지되고 있다"며 "올림픽 준비에 차질은 없다. 정상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르면 이달 말이나 다음 달 초에 대의원총회를 다시 한번 개최할 예정"이라고 덧붙였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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