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세 강해 출마 준비자 몰려
여, 후보 없어 당내 발굴 추진
무소속 1명 행보에 여야 '촉각'

제8대 전국동시지방선거가 1년 앞으로 다가오며 거창 지역 예비 후보자들의 움직임도 점차 빨라지고 있다. 보수세가 강한 지역인 만큼 국민의힘 공천에 후보자들이 몰릴 것으로 예상되지만, 일찌감치 무소속 출마를 준비하는 후보와 안갯속에 싸인 여당 후보에 누가 뽑힐지에 따라 선거판이 요동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예상 출마자 다수가 역대 군수선거를 치렀거나 공천 경쟁을 한 경험이 있어, 산전수전 다 겪은 선거 베테랑들의 대결에 관심도 커지고 있다. 이 밖에도 예상 후보자 중 전·현직 군수가 3명이나 포함되어 있어 이들의 대결도 또 다른 볼거리로 자리 잡고 있다.

거창에서는 지금까지 총 4명이 출마의사를 밝혔다. 구인모(62) 현 군수를 비롯해 김기범(52) 거창뉴딜연구소 소장, 박권범(62) 전 경남도 복지보건국장, 양동인(68) 전 군수가 그들이다. 이홍기(63) 전 군수는 출마를 검토하고 있다고 알려왔으며, 최기봉(59) 김태호 국회의원 보좌관도 출마가 유력하다. 이들까지 포함하면 자천타천 거창 지역에서 거론되는 예상후보는 전부 6명이다.

먼저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서는 아직 뚜렷한 후보가 보이질 않는다. 지난 지방선거에서 도의원 출마 경험이 있는 홍정희(59) 더불어정책연구소장이 거론되고 있지만 본인이 손사래를 치고 있다.

지역위원회 서필상 위원장은 "선거일이 많이 있는 만큼 여당을 대표할 후보를 발굴해 선거를 치를 것"이라며 "당내 공개 모집과 출향 인사를 중심으로 경쟁력 있는 이들의 지명 공천 등 다양한 방법을 고려하고 있다"라고 밝혔다.

야당에는 예상 후보자 다수가 몰려 있다. 먼저 구인모 군수는 현직이라는 이점을 살려 내년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공천 경쟁에서 승리해 재선 고지를 밟겠다는 각오다. 특히, 거창구치소와 거창국제연극제 등 지역 현안사업을 마무리하며 안정된 군 행정을 기반으로 지지세를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김기범 거창뉴딜연구소 소장은 젊은 나이이지만 역대 선거에서 꾸준히 이름을 올렸던 만큼 인지도에서는 떨어지지 않는다는 판단이다. 이를 토대로 삼아 국민의힘에 입당해 공천 경쟁에 사활을 걸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박권범 전 경남도 복지보건국장도 국민의힘 공천에 도전할 계획이다. 지난 2016년 거창군수 재선거에서 새누리당 후보로 뛴 경험을 바탕으로 공정하고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어 가겠다고 소신을 밝혔다.

이 밖에도 이홍기 전 군수와 최기봉 보좌관의 국민의힘 공천 참여가 예상된다. 단, 공천과 관련해 잡음이 이어질 경우 이들 중 무소속으로 출마할 이도 적지 않을 것이라는 예측도 조심스럽게 흘러나온다.

양동인 전 군수는 무소속으로 일찌감치 행로를 정하고 내년 선거를 준비하고 있다. 특히, 군수 재직 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에 입당해 활동한 경력이 있는 만큼 선거를 앞두고 뚜렷한 후보가 없는 민주당과 정책 연대나 후보 단일화 등 무소속 후보로 여권표를 흡수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는 최근 양 전 군수와 민주당 인사들의 만남이 지속되어 왔고, 당내 지지세력이 아직 남아있다는 분석에 따른 것이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민주당 탈당과 함께 연대는 힘들 것이라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최근까지 거창에서는 내년 지방선거에서 국민의힘 공천권을 누가 행사할지가 관심사였다. 이는 총선에서 낙선한 강석진 전 국회의원이 당원협의회 위원장직을 유지하고 있었기 때문이다.

이후 김태호 현 국회의원이 복당했고 불편한 동거가 어떻게 정리될지 예측할 수 없는 상황이 지속됐다. 이런 중 4일 국민의힘에서 김 의원을 조직위원장에 임명, 사실상 당원협의회 위원장에 선임될 전망이어서 논란은 일단락됐다.

공천권 논란은 내년 선거에 대한 관심도를 높였다. 강 전 의원이 공천한 구인모 현 군수가 출사표를 던졌고, 김 의원의 측근 최기봉 보좌관의 출마가 유력시되는 데다, 김 의원과 인연이 깊은 이홍기 전 군수도 출마를 검토하며 저잣거리에는 야당발 선거 이야기가 풍성해지고 있다.

이 밖에도 조직을 가다듬는 여당과 무소속의 연대가 현실화되면 내년 선거는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다는 것이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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