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미술관 유치전에 전국 20여곳의 지자체가 뛰어든 가운데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도 유치를 건의하거나 반대하는 글이 잇따라 오르고 있다. 

먼저 부산에서 지난 5월 3일 국민청원 게시판에 '이건희 삼성전자회장의 기부미술품 소장을 위한 박물관을 부산에 건립하여 주십시오'라고 올린 것을 시작으로 인천에서는 인천뮤지엄파크로, 창원에서는 국립현대미술관으로, 서울 강서에서는 인왕제색도가 겸재정선미술관으로, 광주에서는 문화전당에 유치되도록 해 달라는 창원글을 각각 올랐다.

수도권 건립 반대 창원도 잇따라 올랐다. 8일 진주에서 한 청원인이 '이건희 컬렉션 미술관 수도권 건립 반대'를 요구하는 내용의 글을 올렸다.

청원인은 "코로나19 시대와 함께 더더욱 집중현상을 지양하는 분산정책을 내세워도 부족한데 또 서울과 수도권에 이건희 컬렉션을 위한 미술관 건립 정책이 검토되고 있다는 것을 들었다"며 "장기적 관점에서 문화시설의 분산정책이 요구되고 있다"고 주장했다.

특히 "전국 도시들의 유치경쟁을 과열시키고 있는 이건희 컬렉션, 수도권의 이건희 컬렉션 미술관 건립은 인구집중현상과 전국의 문화격차만 벌리고 대한민국의 극심한 문제인 문화양극화, 일자리양극화, 경제양극화를 부추기는 악영향만 낳을 것이 분명하다"고 지적했다.

같은 날 '코로나시대! 이건희컬렉션미술관, 수도권 건립을 극구 반대합니다'라는 청원글도 올랐다. 청원인은 "코로나19 시대 집중 현상을 지양하는 정책을 내세워도 부족한데 또 서울, 수도권에 이건희 컬렉션을 위한 미술관 건립 정책이 검토되고 있다"며 "이건희 미술관 수도권 건립은 그 어떤 이유에서도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시대착오적 발상"이라고 주장했다.

한편, 문체부는 지난달 전문가 위원회를 구성했으며 이달 첫 회의를 개최,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 늦어도 이달 말에는 결과를 발표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기사제보
저작권자 © 경남도민일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