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사 면담 후 속속 주사 맞아
"1회 접종 장점·여행 기대돼"
의료진도 "예약·기다림 감사"

"나부터, 한 명이라도 더 백신을 맞는다면 코로나19 확산 방지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었어요. 서둘러 예약했습니다."

얀센 백신 접종 첫날인 10일 오전, 창원시 성산구 희연병원에 일상으로의 빠른 복귀를 바라는 30~40대 남성이 하나 둘 모였다. 얀센 백신 접종 대상자인 30살 이상 예비군·민방위 대원 등 89만 4000명 중 일부다.

코로나19 예방접종 위탁의료기관인 이곳은 건물 6층에서 백신 접종을 하고 있었다. 6층 엘리베이터 문이 열리고, 방문객을 먼저 맞은 건 이제 일상이 된 발열 체크와 출입 명부. 다소 긴장한 표정으로 몇몇이 줄지어 출입을 인증하고 나자, '코로나19 예방접종 예진표를 작성해 달라'는 안내가 이어졌다.

'이전과 다르게 오늘 아픈 곳이 있습니까', '코로나19 감염을 진단받은 적이 있습니까', '이전에 중증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서 치료를 받은 적이 있습니까'. 예진표를 작성해 제출하고 나서 10여 분을 기다리자 의사와 짧은 면담 시간이 있었다. 예진표를 바탕으로 몇몇 질문을 한 의사는 예방접종 가능-연기-금기 등 예진 결과를 내놓았다.

'접종 가능' 진단을 받은 이들은 곧바로 접종실로 들어갔다. 윗옷 소매를 걷자 팔에 주삿바늘이 꽂혔다.

현장 간호사는 얀센 백신이 아스트라제네카와 비교해 주사를 놓을 때 다소 묵직한 느낌이 있다고 말했다. 접종자들 통증이 크지 않도록 백신 투입 속도를 더 늦춘다고 했다.

그렇다고 접종 시간이 길진 않았다. 5~6초 후에 주삿바늘이 뽑혔다. 접종을 마친 이들은 휴게실로 들어갔고 15분가량 휴식을 취하다 혈압을 재고, 이상이 없으면 병원을 나섰다. 일부 접종자는 주사를 맞은 직후 팔이 욱신거린다고 했지만 2~3분 후 사라졌다고 말했다.

▲ 10일 오전 창원시 성산구 희연병원에서 접종 대상자가 얀센 백신을 맞고 있다. /김은주 인턴기자 kej@idomin.com
▲ 10일 오전 창원시 성산구 희연병원에서 접종 대상자가 얀센 백신을 맞고 있다. /김은주 인턴기자 kej@idomin.com

휴게실에 머무는 사이, 접종자들은 예방접종 후 주의사항을 안내받았다. 귀가 후 최소 3시간 이상 안정을 취하며, 이상반응이 나타나는지 관찰하기, 접종 당일과 다음날은 과격한 운동·음주 삼가기, 접종 당일은 목욕을 하지 않는 것이 좋음, 접종 부위 청결히 유지 등이었다.

병원 관계자는 이날 하루에만 병원에서 45명이 얀센 백신 접종을 한다며 접종자들에게 감사함을 표했다.

이 관계자는 "서둘러 예약하고, 시간을 내 기다려줘서 감사한 마음"이라며 "모든 국민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마치고 함께 일상으로 돌아갔으면 한다"고 말했다.

접종자들도 같은 마음이었다. 30대 한 접종자는 "아스트라제네카 접종은 차례가 많이 남은 듯해 곧바로 얀센 백신을 예약했다"며 "코로나19 확산세 감소에도 도움이 되리라 생각했다. 백신 예약 후 '이르면 7월부터 국외 단체여행을 허용한다'는 정부 방침도 나와 기대가 된다"고 밝혔다. 또 다른 30대 접종자는 "언젠가는, 어차피 다 맞아야 할 백신이니 빨리 맞아 나쁠 게 없다고 생각했다"며 "타이레놀과 같은 성분의 약도 사뒀다"고 말했다.

40대 접종자는 "처음에는 얀센 백신 대상자인 줄 몰랐다. 뉴스를 본 지인이 말해줘서 '웬 떡이냐' 싶은 심정으로 예약했다"며 "1회 접종으로 끝나서 좋고 일상 복귀 기대감도 크다"고 말했다.

한편 일자별 얀센 접종 인원을 보면 10일 23만 4000명, 11일 17만 6000명, 12일 9만 8000명, 13일 1만 2000명, 14일 15만 2000명, 15일 8만 3000명, 16일 13만 9000명이다.

도내에서는 이 기간 얀센 백신 접종 대상자 22만 4000명 중 4만 7250명이 예약한 것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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