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원대 민주광장서 34주년 기념
고 김영식 신부 국민훈장 추서

1987년 6월 군사독재에 항거한 범국민적 민주화운동인 6·10 민주항쟁이 34주년을 맞았다. 경남에서도 '다시 한걸음 더'라는 주제로 기념식이 열렸다.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는 10일 오후 6시 창원대학교 민주광장에서 기념식과 함께 기념조형물 제막식을 했다. 민주광장은 항쟁 당시 창원대생들이 삭발·단식을 한 곳이다.

박재혁 경남사업회 상임대표는 "올해 다시 6월 민주항쟁 가치를 내 삶 속에서 어떻게 구체화할지 함께 고민하는 계기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말했다.

김경수 경남도지사는 "코로나19 확산 상황에서 연대·협력·배려 정신, <기생충>과 방탄소년단 등 대중문화적 성취는 민주주의 없이는 불가능했을 것"이라면서 "앞으로 남은 과제는 정치적 민주주의를 넘어 생활 속 민주주의를 실현하는 일이며, 경남은 지역적·경제적 격차 해소에 앞장서 나가겠다"라고 말했다.

▲ 1987년 6월 군사독재에 항거한 범국민적 민주화운동 6·10 민주항쟁 34주년 기념식이 10일 오후 창원대 민주광장에서 열렸다. 박재혁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 상임대표와 김경수 지사, 박종훈 교육감, 허성무 창원시장 등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조형물을 제막하고 있다. /김은주 인턴기자 kej@idomin.com
▲ 1987년 6월 군사독재에 항거한 범국민적 민주화운동 6·10 민주항쟁 34주년 기념식이 10일 오후 창원대 민주광장에서 열렸다. 박재혁 6월항쟁정신계승경남사업회 상임대표와 김경수 지사, 박종훈 교육감, 허성무 창원시장 등 주요 참석자들이 기념조형물을 제막하고 있다. /김은주 인턴기자 kej@idomin.com

허성무 창원시장은 "마산·창원은 3·15의거부터 6·10항쟁, 촛불혁명까지 그 어느 곳보다 투쟁적이었다"라며 "올 연말이나 내년 초, 이 민주주의 정신을 계승·발전시킬 기념관이 착공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민주주의 발전 정부 유공자 포상 수여식이 열렸다. 고 김영식(1949~2019) 신부에게 국민훈장 모란장이 수여됐고, 고인의 형 김영화 씨가 대신 상장과 훈장을 받았다. 김 신부는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정의구현사제단 신부로 1980년 경남지역 민주화운동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당시 가두시위를 주도하고 개헌서명운동·시국성명서 발표·단식기도 농성 등으로 항쟁을 이끌었다.

이날 민주광장에 세워진 기념조형물을 기획·설계한 김의곤 창원대 민주동우회장은 "조형물은 남녀노소, 계급계층을 뛰어넘어 하나가 되었던 군중 모습을 6월 항쟁의 역동성을 담아 형상화했다"고 밝혔다. 사업회는 2017년 창원시 마산합포구 창동사거리에 30주년 기념 동판, 2019년 경남대 민주광장에 32주년 기념조형물을 설치한 바 있다. 이날 행사는 유튜브 채널 '6월항쟁경남'으로 생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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