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H, 지구계획 변경안 고시 예정
시기 늦추는 대신 단계별 준공

양산시 사송공공주택지구 조성사업(이하 사송신도시)이 오는 11월 첫 아파트 입주를 앞두고 전체 준공시기를 연기하는 대신 단계별 준공으로 계획을 변경한다.

한국토지주택공사(LH)는 동면 사송·내송리 일원 276만 6465㎡ 터에 단독주택 430가구와 공동주택 1만 4463가구 등 모두 1만 4893가구 3만 7000여 명을 수용하는 '미니 신도시'를 조성하고자 2017년 12월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갔다. 애초 2020년 말까지 준공할 계획이었지만 이달 말로 한 차례 준공시기를 늦춘 바 있다.

LH는 각종 인·허가 절차가 계획보다 늦춰진 데다 착공 이후 경부고속도로 하이패스 진출입로(사송나들목) 개설, 방음벽 설치 등 추가 사업이 발생하면서 올해 초부터 계획 변경을 국토교통부와 협의해왔다.

이에 따라 LH는 지난 4월 국토부에 승인을 신청한 사송신도시 전체 사업 준공을 이달 말에서 2023년 12월 말로 2년 6개월 연기하는 내용 등을 담은 제6차 지구계획 변경안을 곧 확정·고시할 예정이다.

계획안에 따르면 전체 준공시기가 늦춰지면서 발생할 주민 불편을 최소화하고자 사업부지를 3단계로 나눠 단계별로 준공할 예정이다.

특히, 준공을 단계별로 나눠 추진하는 것은 2019년 5월 분양한 1712가구 규모 아파트가 오는 11월 첫 입주를 시작하면서 예상되는 주민 불편을 사전에 대처하려는 취지다.

따라서, LH는 18만여㎡ 규모 자족시설 부지와 도시철도가 지나는 완충녹지, 도로 등을 제외한 80∼90%가량 사업부지를 1단계로 우선 준공한다는 방침이다.

단계별 준공으로 주민생활에 큰 영향을 미치는 상·하수도, 도로, 전기 등 도시기반시설과 상업·의료시설 등 생활편의시설을 아파트 입주시기에 맞춰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LH는 현재 공정 65%를 보이는 가운데 1단계 준공 전까지 사송신도시 전체 사업부지 70%를 마무리해 오는 11월 입주하는 아파트 입주민 불편을 최소화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H가 이 같은 계획을 마련했지만 멸종위기종인 고리도롱뇽 발견으로 또다시 전체 일정에 차질을 빚을 우려도 있다. 사업부지 내 물길과 웅덩이 등에서 멸종위기 야생동물 2급인 고리도롱뇽 서식 상태를 확인하고 긴급구조, 서식환경 관리 등을 위해 지난달 4일부터 한 달 넘게 사업지구 1공구 공사를 중단한 데 이어 2공구에서도 최근 고리도롱뇽이 발견돼 환경단체가 추가 공사 중지를 요구한 상태다.

이 밖에도 경부고속도로 하이패스 진출입로 개설 사업을 이번 6차 계획에 반영하지 못했고, 부산교통공사가 시행하는 핵심 기반시설인 부산도시철도 양산선(부산 노포∼양산 북정) 건설 역시 애초 2020년 말에서 2023년 말로 준공을 3년 늦춘 상태여서 기반시설 확충을 요구하는 집단민원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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